[블록미디어 문예윤 기자] 창펑자오(CZ) 바이낸스 창업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족과의 사업적 연관성 의혹에 대해 “완전한 오해”라며 전면 부인했다.
23일(현지시각) CZ는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CNBC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 가족과 어떠한 사업적 관계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사면 이후 여러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며 “특히 트럼프 가족과 연관된 스테이블코인 사용을 둘러싼 논란이 과도하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관련 논란은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이 CZ에 대한 사면을 결정한 이후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CZ는 2023년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 재직 당시 자금세탁 방조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4개월간 복역한 뒤 2024년 출소했다. 당시 사법 합의에는 CEO 사임과 함께 미 법무부에 43억달러(약 6조원)의 합의금을 지급하는 조건이 포함됐다. 현재 CZ는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여전히 바이낸스의 주요 주주로 남아 있다.
의혹의 중심에는 2025년 3월 바이낸스가 아부다비 국영 투자사 MGX로부터 유치한 20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투자가 있다. 당시 MGX는 현금 대신 트럼프 가족이 설립한 디지털자산 기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USD1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했다. 이 점이 트럼프 가족과의 사업적 연관성에 대한 추측을 낳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낸스가 USD1의 기술 개발을 도왔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CZ는 이에 대해 “MGX가 투자자이며 어떤 결제 수단을 사용할지 결정한 것도 MGX”라며 “나는 단지 은행을 거치고 싶지 않아 디지털자산으로 결제해 달라고 요청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USD1을 받았다고 해서 발행사나 트럼프 가족과 사업을 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바이낸스가 해당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해석도 부인했다. CZ는 “결제 이후 해당 자산은 다른 자산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에도 로비 활동과 사면 사이의 연관성을 부인한 바 있다. 그는 “사면을 대가로 한 거래가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화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가까웠던 순간은 행사장에서 약 10미터 떨어진 곳에 있었던 정도”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CZ 사면 배경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그가 잘못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며 “여러 훌륭한 사람들의 요청에 따라 사면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데이비드 왁스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대변인 역시 사면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그는 “WLFI는 정치 조직이 아니며 사면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이를 연결 짓는 것은 사실이 아니고 위험한 해석”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NBC 뉴스는 바이낸스가 ‘체크메이트 거번먼트 릴레이션스(Checkmate Government Relations)’라는 로비 회사를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트럼프 주니어의 지인인 찰스 맥도웰이 운영하는 곳이다. 이에 바이낸스가 백악관과 재무부를 상대로 디지털자산 관련 정책 로비를 진행하기 위해 약 45만달러(약 6억5000만원)를 지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