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예윤 기자]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이 지정학적 긴장 완화에도 불구하고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비트코인은 9만달러선 반등에 실패한 채 한 주를 마감했다. 미국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잔존한 가운데 기술주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면서 디지털자산 시장 역시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17일 오전 9시45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0.05% 하락한 1억3190만원에 거래됐다.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8만9481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이더리움(ETH) △비앤비(BNB) △엑스알피(XRP) △도지코인(DOGE) △카르다노(ADA)는 소폭 상승했다. 반면 △솔라나(SOL) △트론(TRX)은 하락세를 보였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시장에서 약 1억9430만달러(약 2823억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 가운데 약 79%는 숏 포지션이었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약 3억1011만달러(약 4506억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9만5000달러대에 안착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미국이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병력을 보낸 유럽 8개국을 상대로 관세를 10% 추가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9만달러선이 다시 붕괴됐다. 이에 유럽연합(EU)이 보복 관세를 검토하며 갈등이 고조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1일 “협상으로 풀자”며 추가 관세 방침을 철회하면서 EU 역시 대응을 유예했다.
이와 동시에 미국은 이란 석유 산업과 관련한 신규 제재를 발표했다. 국제 제재를 회피해 이란의 석유 수출을 지원해 온 이른바 ‘그림자 선단(shadow fleet)’ 소속 선박 9척과 관련 기업 8곳이 제재 대상에 올랐다. 전날 미 해군이 이란 인근 해역에 전력을 배치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됐다. 이러한 긴장 완화와 재부각에 디지털자산 시장은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전통 안전자산과의 흐름 차이는 더욱 뚜렷해졌다. 금 가격은 온스당 5000달러에 근접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은 역시 101달러를 돌파하며 신고가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대조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뉴욕증시는 최근 자산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빅테크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반면, 인텔의 실적 가이던스 실망으로 반도체 업종 전반이 흔들리며 지수는 혼조 마감했다. 이러한 불확실성 역시 디지털자산 시장의 투자 심리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 매크로 전략가는 비트코인이 더 이상 ‘시스템 외부 자산’이 아니라 기존 금융시장과 밀접하게 연결된 자산이 됐다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금 가격 급등을 시장 불안의 신호로 해석하며 향후 디지털자산을 비롯해 주식·원자재·귀금속 전반이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반등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존재한다. 안드레 드라고쉬 비트와이즈 유럽 리서치 책임자는 “이번 하락은 거시경제적 역행 신호”라며 “비트코인이 금 대비 큰 폭의 할인 상태에 놓인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현재 금 강세는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상승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디코드 디지털자산 분석가 역시 하락 국면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엘리엇 파동 이론을 적용할 때 비트코인 대비 금 비율이 하락의 마지막 구간에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투자 심리가 위축된 국면에서도 중기적 반등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 디지털자산 시장의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34로 전일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전주 대비로는 약 32% 감소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공포 심리가, 100에 가까울수록 탐욕 심리가 강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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