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뉴욕 금값이 온스당 48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철회하며 뉴욕증시가 급반등했음에도, 시장은 정치·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하며 금으로 자금을 이동시켰다. 겉으로는 완화된 듯 보인 발언과 달리 그린란드와 나토를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새로운 불확실성으로 받아들여지며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했다.
21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4831.80달러로 거래되며 전일 대비 1.52% 상승,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이틀 연속 상승세로, 불과 2거래일 동안 243달러 이상(+5.3%) 오른 수치다.
같은 시각 현물시장에서도 금 가격은 4837.27달러를 기록하며 1.56%(+74.30달러) 급등했다.
이번 금값 급등의 직접적인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 발언이 있다. 그는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취득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지만, 이어 “나토 동맹들이 미국의 거래 제안을 거부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기억할 것”이라는 발언도 남겼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발언을 ‘묵시적 위협’으로 받아들였으며,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재부각이 안전자산인 금 수요를 자극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피터 카딜로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 수석 전략가는 “이 같은 수사는 귀금속 시장의 랠리를 더욱 공고히 만든다”며 “투자자들이 외형적으로는 긍정적인 무력 배제 발언보다, 그 이면의 위협적 메시지를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금값은 올해 초 최저가였던 지난 2일(4314.40달러) 대비 11.99% 상승했다. 1월 한 달에만 11.7% 올랐으며,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하면 무려 74.6% 급등했다. 52주 최저가(2737.50달러, 2025년 1월 27일)와 비교하면 약 76.5% 상승한 수치다.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 미국 정치 불확실성,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가 맞물리며 금이 인플레이션 헤지뿐 아니라 ‘지정학 헤지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금 가격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같은 날 달러 인덱스는 98.44로 0.24% 상승했으며,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251%로 하락했다. 이는 전통적인 금 가격 상단을 제약하는 두 요인이었지만, 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 흐름이 이를 압도했음을 보여준다.
은 가격은 금과는 반대로 급락했다. 이날 은 선물은 2.1% 하락해 온스당 92.21달러에 거래됐으며, 현물 가격 기준으로도 약 1.6% 하락했다. 귀금속 내에서 금으로 쏠림 현상이 강화된 셈이다.
금값이 단기간 급등하면서 일부에서는 고점 부담을 경고하고 있지만, 지정학 리스크와 정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이상 중단기적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많다.
니콜라스 프랜즈 UBS의 귀금속 전략가는 “전통적인 ‘금리·달러’ 변수보다 현재는 정치적 레토릭과 정책 리스크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이번 흐름에서 확인됐다”며, “만약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 불확실성이 계속된다면, 금값은 5000달러선을 향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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