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본격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장기 국채 수익률이 오히려 상승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금리와 수익률 간 전통적인 상관관계가 무너진 가운데 일부에서는 “채권시장이 연준의 정책 방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준은 2024년 9월부터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돌입해 현재까지 총 1.5%포인트를 인하했다. 이에 따라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3.75~4.00% 범위에 위치하고 있다. 시장은 이번 주 FOMC 회의에서 추가로 0.25%포인트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 중 두 차례 추가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오히려 인하 개시 시점 이후 0.5%포인트 이상 상승한 4.1%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30년물 수익률도 0.8%포인트 가까이 오르며 예상을 뒤엎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장단기 금리 괴리…시장 신뢰 흔들리나
통상적으로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장기물 수익률도 함께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국면은 1990년대 이후 보기 드문 예외적 흐름이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정책 신뢰의 약화 혹은 국채 공급 과잉에 따른 구조적 반응이란 해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제이 배리 JP모간 글로벌금리전략 헤드는 “팬데믹 이후 급격한 금리 인상기가 있었던 만큼, 시장은 연준의 선회 가능성을 이미 선반영하고 있었다”며 “지금은 연착륙을 목표로 하는 확장 국면에서의 금리 인하이기 때문에 장기 수익률 하락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發 정치 압력 우려…“연준 독립성 흔들릴 수 있어”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력 확대 가능성도 또 다른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내년 5월 이후 자신의 측근을 연준 수장으로 지명할 수 있는 상황이며, 유력 후보로는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국장이 거론되고 있다.
스티븐 바로우 스탠다드은행 G10 전략헤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은 장기 금리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정치적 인사를 연준 수장에 앉힌다고 해서 장기 금리를 낮출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라며 “오히려 연준의 정책 독립성이 흔들리면 물가 상승과 수익률 오름세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진짜 걱정은 ‘재정 건전성’과 ‘정책 신뢰’
이러한 상황에서 ‘용어 프리미엄(term premium)’의 상승도 눈에 띈다. 이는 투자자들이 장기 채권을 보유할 때 요구하는 위험 프리미엄으로,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한 작년 9월 이후 해당 프리미엄은 약 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짐 비안코 비안코리서치 대표는 “채권시장이 진짜 우려하는 것은 연준이 금리를 낮추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2% 목표를 넘고 있다는 점”이라며 “정책 신뢰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제는 정상화된 금리 구조”…그린스펀 시대와의 비교도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현재 상황을 2000년대 중반 ‘그린스펀 콘언드럼(Greenspan Conundrum)’과 비교한다. 당시에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려도 장기 금리는 오르지 않아 정책 효과가 반감됐던 반면, 현재는 정반대로 연준이 금리를 낮추고 있음에도 장기 금리는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스탠다드은행의 바로우는 이를 “국채 수급의 역전 현상”으로 해석한다. 과거에는 글로벌 저축 과잉으로 채권 수요가 많았지만, 지금은 주요국의 재정지출 확대로 채권 공급이 넘치고 있어 수익률에 지속적인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로버트 팁 PGIM 채권 최고투자전략가는 “팬데믹 이후 급등했던 금리가 이제는 금융위기 이전의 ‘정상적인 금리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주목할 일정
12월 9일: NFIB 중소기업 낙관지수, JOLTS(구인·이직 보고서, 9·10월)
12월 10일: 모기지 신청, 고용비용지수, FOMC
12월 1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무역수지, 도매재고, 가계 순자산
채권 입찰 일정: 8~11일 간 3년물, 10년물 재개장, 30년물 입찰 예정





![[위클리 핫 키워드] 지정학적 리스크에 위축된 코인시장…밈코인·AI 인프라 부상 [위클리 핫 키워드] 지정학적 리스크에 위축된 코인시장…밈코인·AI 인프라 부상](https://cdn.blockmedia.co.kr/wp-content/uploads/2026/01/20260111-135636-560x37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