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마켓 테스트 오픈⋯‘정식 출시’ 해석 엇갈려
투표 90% ‘예’⋯시장선 “해석이 사실을 앞섰다”
예측 시장 취약성 부각⋯신뢰성 핵심 과제 재확인
[블록미디어 문예윤 기자]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이 미국 서비스 출시 여부를 둘러싸고 내부 분쟁에 휘말렸다. 연내 미국 플랫폼 출시를 두고 진행 중이던 베팅 시장 규모가 5900만달러(약 870억5000만원)를 넘어서며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정작 ‘출시’의 기준을 놓고 해석 충돌이 발생했다.
사건의 발단은 폴리마켓이 최근 규제 승인을 받은 미국용 플랫폼을 소규모 테스트 사용자에게 조용히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실제로 출시된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엇갈렸다. 공식적인 기준이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직원이 소셜미디어에 “미국 앱은 아직 라이브가 아니다”라고 언급하자 혼란은 더 커졌다.
결국 이번 분쟁의 판정은 폴리마켓이 아닌 UMA 토큰 보유자들에게 넘어갔다. UMA는 폴리마켓의 온체인 분쟁 중재 시스템을 운영하는 토큰이다. 보유자는 토큰으로 시장의 정답에 투표할 수 있다. 해당 베팅이 주목받으면서 관련 거래량은 하루 만에 90% 넘게 증가했다.
투표 결과 UMA 보유자의 90% 이상이 ‘예(Yes)’에 표를 던지며 “미국 플랫폼이 출시된 것으로 본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그러나 일부 사용자들은 “사실보다 해석을 우선한 판정”이라며 불신을 표시했다. 한 트레이더는 ‘아니오(No)’ 포지션을 대량 매수했다가 2만3000달러(약 3393만원)가 넘는 손실을 입었다. 현재까지도 해당 시장의 베팅 정산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이번 사태는 예측 시장 구조의 고질적 취약성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는 평가다. UMA 운영 주체 리스크랩(Risk Labs)은 과거부터 “일부 참여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투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정장을 착용했는가’와 같은 사안에서도 판정 기준의 모호성으로 인해 투자자 손실 사례가 있었다. 이번 논란 역시 같은 문제의 연장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폴리마켓은 3년 전 규제 위반 혐의로 미국 서비스를 중단했다가 최근 재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예측 시장이 급성장하며 제도권 진입 논의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는 신뢰성과 투명성 확보가 시장 확장의 핵심 과제임을 다시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