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지승환 기자] 23일 X(옛 트위터)에 따르면 치 장(Chi Zhang) 카이트(Kite·KITE) 공동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매일경제TV의 ‘크립토 인사이트’에 출연해 에이전트 경제의 미래와 기술적 비전을 공유했다. UC 버클리 머신러닝 박사 출신이자 데이터브릭스(DataBricks) 프로덕트 매니저를 거친 그는 카이트를 통해 ‘에이전트 기반 인터넷’의 핵심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구독 경제에서 ‘마이크로 결제’로…에이전트가 여는 정밀 경제
치 장 CEO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보편화되면서 기존의 연·월간 구독 모델이 건당 마이크로 결제(Micro-payments) 방식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인간은 월스트리트저널이나 블룸버그통신을 매달 결제해 이용하지만, AI 에이전트는 특정 업무 수행에 필요한 단 하나의 기사나 데이터 포인트에 대해서만 비용을 지불하는 ‘정밀 경제’를 구현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계 간 거래의 특성인 고도의 프로그래밍 가능성과 세분화된 작업 단위를 반영한 결과다. 카이트의 인프라를 통해 에이전트는 사용자 대신 비행기 표를 예약하거나 선물을 구매할 때, 자율적으로 최적의 데이터를 구매하고 결제까지 완료하는 독립적인 경제 주체로 활동하게 된다.
이미 시장에 솔라나(Solana)나 베이스(Base)와 같은 고성능 레이어 1(L1)이 있음에도 카이트가 자체 L1을 구축한 이유는 가스비 변동성 때문이다. 치 장 CEO는 “솔라나나 베이스 역시 저렴한 수수료를 표방하지만, 네트워크 혼잡 시 가스비가 급등하면 몇 센트 단위의 마이크로 결제가 주를 이루는 에이전트 거래에서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카이트는 에이전트를 ‘1등 시민’으로 대우하며, 수수료가 거의 0에 수렴하는 안정적인 인프라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수백만 건의 에이전트 트랜잭션을 비용 걱정 없이 안전하게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된다.
‘카이트 패스포트’…보안과 자율성 동시 확보
에이전트의 자율 결제에 따른 보안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카이트는 ‘카이트 패스포트’ 개념을 도입했다. 치 장 CEO는 단순한 지갑이 서명과 결제 기능만 있다면, 패스포트는 신원과 권한이 결합된 상위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사용자는 카이트 패스포트를 통해 에이전트의 지출 한도를 설정하거나, 특정 세션 및 업무 범위 내에서만 자금을 사용하도록 정밀하게 통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마존 식료품 배달 에이전트에게 1회 100달러(약 14만7000원) 이하, 월 5000달러(약 730만원) 이하의 지출 제한을 두는 식이다.
치 장 CEO는 인터넷 역사를 세 번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정의했다. 1990년대 데스크톱 인터넷과 2015년 모바일 인터넷의 부상을 거쳐, 2026년은 ‘에이전트 기반 인터넷’이 시작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카이트는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에이전트 경제의 결제와 신원을 담당하는 차세대 스트라이프(Stripe)나 페이팔(PayPal)이 되고자 한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보이지 않는 기반 인프라로 활용해 사용자들에게는 매끄러운 경험만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