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등 억만장자 로봇개, AI 그림 '배설'
비플 “AI와 로봇으로 예술과 현실 상호작용”
‘레귤러 애니멀스’, 새 풍자 작품 완판
[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NFT 열풍을 일으켰던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Beeple)이 로봇개 시리즈 ‘레귤러 애니멀스(Regular Animals)’로 돌아왔다.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을 결합한 이번 작품은 현실 공간에서 움직이며 사진을 찍고, 이를 작품 형태로 ‘배설’한다. 10만달러짜리 로봇개는 머스크, 저커버그 등 억만장자의 얼굴을 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비플은 마이애미 예술품 경매 행사에 신작 레귤러 애니멀스를 선보였다.
4년 전 NFT 시장을 폭발시킨 비플은 로봇개로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다. 그의 새 작품은 기술과 예술, 풍자와 자조를 교차시킨 로봇 설치물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억만장자 얼굴의 로봇개, 예술과 풍자의 경계
마이애미 비치에서 열린 아트바젤 현장에 등장한 레귤러 애니멀스는 사람 머리를 한 개 형태의 로봇 여섯 대로 구성됐다.
비플의 본명은 마이크 윙켈만(Mike Winkelmann)으로, 그가 만든 로봇들은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제프 베이조스,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그리고 비플 자신을 형상화했다.
로봇의 몸체는 살빛의 금속소재로 만들어졌고, 머리는 특수효과 디자이너 랜던 메이어가 제작했다. 각 로봇은 주변을 돌아다니며 카메라로 이미지를 촬영하고, 인공지능 필터를 통해 인물의 화풍을 모사한 이미지를 프린트로 출력한다.
“AI가 세계를 보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비플은 “과거엔 예술가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꿨지만, 이제는 기술기업과 그들의 알고리즘이 우리의 세계관을 재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작품은 우리가 AI의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보고 있음을 풍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서 인공지능은 로봇이 찍은 이미지를 분석해 ‘가장 예술적인 사진’을 선택하고, 피카소나 워홀의 화풍으로 변환한다. 일부 출력물은 QR코드를 통해 NFT 형태로 발행된다.
작품 1세트당 두 점씩 한정 제작된 로봇은 모두 완판됐으며, 익명의 수집가 ‘코조모 데 메디치’와 소더비 전 CEO 태드 스미스가 일부를 구입했다.
NFT 이후의 실험, 현실로 확장된 디지털 예술
비플은 2021년 NFT 작품 ‘에브리데이즈: 더 퍼스트 5000데이즈’를 6930만달러에 판매하며 디지털 예술의 상징이 됐다.
NFT 시장이 한풀 꺾인 이후 그는 디지털과 물리적 설치를 결합한 작업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번 레귤러 애니멀스 시리즈는 3년 동안만 이미지를 생성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이후엔 “기억을 잃은 존재로 남게 된다”고 작가는 덧붙였다.
비플은 “나는 피카소와 워홀과 같은 반열에 있지 않지만, 내 작품도 시대를 비추는 자화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