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비트코인은비트코인은 먹을 수도 없는 디지털 햄버거일 뿐이다.” “아니다. 물리적 실체가 없다고 해서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구글도 만질 수 없는 건 마찬가지다.”
디지털자산(가상자산)의 가치 평가를 두고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탈 최고경영자(CEO)와 창펑자오(CZ) 바이낸스 창업자가 4일(현지시각) 두바이 코카콜라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2025(BBW2025)에서 정면으로 맞붙었다. 두 사람은 금과 비트코인의 가치, 실사용성, 자산의 본질을 주제로 상반된 시각을 드러내며 치열한 설전을 이어갔다.
“햄버거 그림 먹으면 굶어 죽어” vs “인터넷 기업도 실체는 없다”
시프는 비트코인이 내재 가치가 없는 투기적 자산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실질적 사용처가 없다”며 “햄버거 사진을 디지털 음식이라 부른다고 해도 실제로 먹을 수 없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이어 “금은 반도체와 보석 등에서 산업적 수요가 존재하고 수천 년 동안 변하지 않는 영속성을 지녀 가치가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자오는 무형 자산의 가치를 근거로 반박했다. 그는 “구글, 위챗, 인터넷처럼 물리적 실체가 없지만 높은 가치를 지닌 서비스는 이미 많다”며 “형태가 없다고 해서 쓰임새나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비트코인은 전송 용이성, 검증 가능성, 제한된 발행량 등 분명한 유틸리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의 백미는 창펑 자오가 준비한 ‘깜짝 선물’이었다. 그는 무대 위에서 상자를 열어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에게 받았다는 1kg짜리 순금 골드바를 꺼내 보였다. 금괴가 등장하자 시프는 곧바로 “색이 조금 다른데”라며 진품 여부를 의심했다. 그는 “내가 아는 마크가 아니다”라고 장난스럽게 말한 뒤 자신의 금 팔찌와 색을 비교해 보이며 “검증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갑작스러운 그의 반응에 현장은 한바탕 웃음이 돌았다.
자오는 이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이 무거운 금괴를 들고 공항을 통과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고, 시프는 “가방에 넣으면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러자 자오는 “신고 없이 국경을 넘으면 감옥에 갈 수도 있다”고 지적하며 실물 자산이 운반과 보관에서 불가피한 제약을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을 통해 즉시 전송되고 검증도 가능하다”며 디지털자산이 가진 편의성과 효율성을 부각했다.
“비트코인은 투기판” vs “아프리카선 생존의 도구”
시프는 현재의 비트코인 시장을 “거대한 카지노”라고 표현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 4년간 금 가격은 상승했지만 비트코인은 금 대비 40% 하락했다”며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슈퍼볼 광고, 기업의 대규모 매입 등 여러 긍정적 이슈가 있었음에도 가격이 오르지 않는 것은 결국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젊은 세대가 비트코인으로 큰 손실을 경험한 뒤에야 금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자오는 비트코인의 실질적 사용 사례를 들어 반박했다. 그는 “아프리카의 한 사용자는 과거 공과금을 내기 위해 3일을 걸어가야 했지만, 지금은 비트코인을 통해 3분 만에 결제를 마칠 수 있게 됐다”며 “이런 변화가 삶을 개선하는 실질적 효용이 아니라면, 무엇이 유틸리티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시프는 “그 정도의 기능이라면 스테이블코인이나 금 토큰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받아쳤다.
적과의 동침?… “내 금 토큰, 바이낸스에 상장해달라”
치열했던 설전은 의외의 합의점에서 마무리됐다. 시프는 자신이 준비 중인 실물 금 기반 토큰 프로젝트 티 골드(Tea Gold)를 소개하며 “이 토큰을 바이낸스에 상장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동안 비트코인을 강하게 비판해온 그가 역설적으로 세계 최대 디지털자산 거래소의 인프라를 필요로 하게 된 셈이다.
자오는 “우리는 서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에 동의한다(agree to disagree)”며 웃으며 받아넘겼고, “당신의 프로젝트가 성공하길 바라며, 바이낸스 상장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시프는 끝까지 “비트코인은 금의 대체재가 될 수 없다”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의 실용성과 자산 디지털화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자오와 의견을 같이했다.
그는 “정부 없이도 신뢰 가능한 금 기반 통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화는 유의미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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