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박현재] 현지시각 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플랫폼즈(Meta Platforms)가 인공지능(AI) 데이터 라벨링 스타트업 스케일AI(Scale AI)에 100억달러(약 13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사된다면 이는 메타의 AI 분야 최대 규모 투자가 된다.
스케일AI는 메타, 오픈AI 등 대형 기술 기업의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구축·가공하는 스타트업 회사다. 투자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번 거래는 최근 몇 년 간 민간 기업 대상으로 이뤄진 가장 큰 규모의 투자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스케일AI는 2024년 기준 기업가치 140억달러로 평가됐다. 이번 투자는 기존 투자자였던 메타가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 국방부터 의학까지… 전문가 중심 AI 데이터 전략으로 전환
스케일AI는 초기에는 자율주행차 모델을 위한 이미지 라벨링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텍스트 중심의 대규모 데이터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법률, 의료 등 고난도 분야 문제를 AI가 학습하도록 고학력 전문가를 채용하고 있다. 2025년 초 기준 이들 중 12%는 박사 학위 소지자이며, 40% 이상이 석사·법무박사(JD)·경영학석사(MBA) 등 고급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
스케일AI는 이와 같은 전문 인력을 활용해 강화학습 기반 훈련을 진행한다. 이는 AI 모델이 복잡한 문제를 정확히 풀도록 정답에 보상을 주고 오답에 불이익을 주는 방식이다. 실제로 회사는 △세금법 △의학 △분자생물학 등 고정밀 영역에서 문제 해결 능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케일AI는 2024년 약 8억7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2025년에는 20억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 스케일AI, 미국 의회와 국방계 협력 강화
스케일AI는 최근 AI 정책 관련 목소리도 키우고 있다. 최고경영자(CEO)인 알렉산더 왕(Alexandr Wang)은 지난 4월 미 의회에 출석해 ‘AI 국가 데이터 저장소’ 설립을 제안하고, 주 단위 규제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CEO는 “AI의 핵심은 반도체, 인재, 그리고 데이터”라며 “스케일AI는 이 중 데이터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전직 동료인 마이클 크라치오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AI 정책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스케일AI는 미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정부와의 협업을 넓히고 있다. 중국의 AI 추격에 경계심을 보이는 미국 정치권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중이다. 메타 역시 스케일AI와의 협력을 통해 오픈AI, 구글 등 경쟁자와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왕 CEO는 MIT 수학 및 컴퓨터과학과를 중퇴하였으며 과거 한 벤처 투자자에게 “페이스북 창업기를 다룬 영화 ‘소셜 네트워크’를 보고 창업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에게 이번 메타의 투자는 상징적인 ‘풀서클’ 순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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