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6일(현지시간) 4% 안팎으로 하락해 지난 6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공급보다는 수요 우려에 더욱 집중하며 원유 선물을 매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2.94달러(4.1%) 급락한 69.38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6월 27일 이후 최저치로 WTI가 70달러를 하회한 것은 지난 7월 이후 처음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2월물은 2.90달러(3.8%) 밀린 74.30달러에 마쳤다. 이로써 브렌트유도 지난 7월 초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5달러를 밑돌았다.

이날 유가는 수요 우려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면서 급락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463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휘발유 재고는 542만1000배럴 급증하면서 전문가 기대치를 4배 이상 웃도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산 휘발유 선물 가격은 2년간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미국의 경제 지표 역시 유가 하락 재료가 됐다. 10월 미국의 수출은 9월 2611억 달러보다 감소한 2588억 달러로 같은 달 무역적자는 643억 달러로 확대됐다. 무역적자 폭의 증가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하방 압력이 될 수 있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쿠싱 오일 허브에 있는 원유 저장 탱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2.07 mj72284@newspim.com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트레이딩 부문 선임 부대표는 “연료 측면에서 수요 파괴가 이뤄지고 있다”며 “시장은 현재 공급보다 수요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 역시 유가에 하락 압력이 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중국의 ‘A1’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했다.

지난주 러시아를 포함한 산유국 협의체 오펙 플러스(OPEC+)가 자발적 추가 감산에 합의하면서 유가는 계속해서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자발적 추가 감산이 실제로 이행될지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가 내년 3월 이후로 자발적 하루 100만 배럴의 감산을 연장할 수 있다고 시사했지만, 유가 내림세를 진정시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액티브 트레이드의 리카도 이번젤리스타 선임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비교적 추가 자발적 감산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냉랭하다”며 “11월 마지막 날부터 브렌트유가는 6% 이상 하락했으며 이것은 경제 둔화 공포가 부각되며 시장의 우려가 수요 측면으로 쏠려 있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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