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정책선회) 기대가 약해지며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를 지속하고 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1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40.3원) 보다 4.0원 오른 1344.3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1.7원 오른 1342.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1344.9원까지 올라 가며 고점을 높였다.

달러화는 미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따른 속도조절 기대 약화, 유가 급락에 따른 상품통화 하락에 상승 마감했다. 18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22% 상승한 106.826%에 마감했다. 반면 홍콩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는 중국 경기부양 기대로 달러당 7.124위안에 마감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미 연준 일부 위원들이 최종금리 수준을 5% 이상으로 제시하면서 달러 강세를 유도하고 있다. 앞서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로 불리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정책금리가 5~7%대에 이르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내년 미국의 최종금리가 5%대로 본 시장 전망을 2%포인트나 상회하는 수준이다.

반면, 미 연준의 최종금리를 4.75~5% 수준으로 제시하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라파엘 보스틱 연은 애틀랜타 총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오는 12월 회의에서 0.75%포인트보다 적은 폭으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며 “예상한 대로 금리 인상이 진행될 경우 금리는 현재 수준 보다 0.75~1%포인트 가량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될 경우 미국의 최종 금리는 4.75~5% 수준이 되는데, 이는 시장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 추세를 관망해 오던 수입업체도 지난주 환율이 다시 반등하자, 적극적 매수 대응을 통해 연말 자금수요를 조시에 결제하려는 점도 환율 상승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월말 네고, 연기금 환 헤지 등에 대한 경계 심리와 중국 경기 부양 기대를 반영한 위안화 강세는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내년 최소 5% 성장을 목표로 제시하며 위안화 강세로 연결되고 있다. 류시진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 위원은 “중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최소 5%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중 원·달러 환율이 위안화 움직임에 민감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달러·위안 환율 하락은 달러 강세를 제약할 수 있다.

국제유가는 중국 코로나19 신규감염 증가와 전세계 중앙은행 긴축 여파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공급과잉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진단에 장중 배럴당 80달러를 하회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023년 1월물 가격은 1.91% 하락한 배럴당 80.08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77.24달러까지 내려가는 등 80달러 선을 밑돌았다. 영국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2023년 1월물 브렌트유는 2.41% 하락한 배럴당 87.62 달러에서 마감했다.

뉴욕 증시는 3대 지수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199.37포인트(0.59%) 상승한 3만3745.6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78포인트(0.48%) 오른 3965.3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0포인트(0.01%) 상승한 1만146.06에 장을 닫았다.

같은 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58% 상승한 3.829%에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1.58% 뛴 4.530%에 거래를 마쳤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미 연준 피벗 기대 약화로 인한 달러 강세 연장과 중국 경기 부양 기대를 반영한 위안화 강세 사이에서 보합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늘 보합권 출발 후 뚜렷한 방향성 없이 1340원을 중심으로 횡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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