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소위 ‘비우호국’과의 천연가스 거래 관련 법령에 서명했다. 루블화 결제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항공 산업 상황 관련 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른바 비우호국과의 러시아 천연가스 교역 규칙을 수립한 법령에 서명했다”라고 밝혔다.이번 법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에 맞서 푸틴 대통령이 밝힌 천연가스 대금 결제 루블 전환 방침에 따른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제재를 주도하는 미국, 영국을 비롯해 한국 등 48곳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이들 비우호국을 거론, “이런 국가 카운터파트들에게 명확하고 투명한 계획을 제시한다”라며 “러시아 천연가스를 구매하려면 러시아 은행에 루블화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올해 4월1일, 내일부터 시작하는 가스 공급 결제는 이들 계좌로 이뤄진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결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를 구매자 의무 준수 실패로 간주할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누구도 우리에게 공짜로 판매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도 자선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즉, (대금 결제가 안 된다면) 기존의 거래는 중단된다”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조치를 두고 “러시아 가스 공급 결제를 러시아 루블로 전환하는 것은 우리 재정·경제 주권을 강화하는 중요한 조치”라고 자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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