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인도가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앞두고 자동차 수입 관세를 기존 110%에서 40%로 낮추고, 향후 10%까지 단계적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인도의 자동차 시장 개방 폭을 크게 넓히는 조치로, 유럽 완성차 기업들이 인도 시장 진입을 확대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EU 27개국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현행 최대 110%에서 우선 40%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협정은 27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며, 향후 관세율은 점진적으로 10%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관세 인하는 차량 가격이 1만5000유로(약 2200만원)를 넘는 내연기관 차량 20만대에 한해 우선 적용된다. 전기차는 향후 5년간 관세 인하 대상에서 제외돼 마힌드라앤마힌드라, 타타모터스 등 인도 완성차 기업들의 투자 보호가 우선 고려됐다.
이번 결정으로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유럽 브랜드가 인도 시장 내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럽 브랜드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4% 미만이며, 스즈키가 주도하는 일본·인도 브랜드가 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인하로 유럽 브랜드들이 다양한 모델을 시험적으로 투입하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자동차 판매 규모는 연간 440만대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이며, 2030년에는 600만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인도와 EU는 이번 FTA를 ‘모든 협정의 어머니’로 부르며 수년간 이어진 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정은 자동차뿐 아니라 섬유, 보석 등 인도 수출 주력 품목의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고, 최근 미국의 50% 수입관세로 위축된 수출 부문을 보완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