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비트코인 재무 전략 기업 스트라이브(Strive)가 만기 없는 퍼페추얼 우선주를 활용해 전환사채를 상환하면서 장기 부채 관리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미 대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한 스트래티지(Strategy·MSTR) 역시 동일한 방식을 적용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스트라이브는 현지시각 지난 25일 변동금리형 시리즈A 퍼페추얼 우선주(SATA) 후속 공모를 주당 90달러에 확정했다. 당초 1억5000만달러로 계획됐던 공모는 수요를 반영해 확대됐으며 공모와 사적 교환을 포함해 최대 225만주까지 발행될 수 있도록 구조가 설계됐다.
조달 자금은 세멀러 사이언티픽(Semler Scientific)의 2030년 만기 4.25% 전환사채 상환에 사용된다. 해당 전환사채는 스트라이브가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약 9000만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보유한 일부 투자자들과 교환 계약을 체결해 약 93만주의 신규 SATA 우선주를 직접 교환할 계획이다.
이번 거래의 핵심은 전환사채를 단순히 차환하거나 만기를 연장한 것이 아니라 만기 자체가 없는 자본으로 바꿨다는 점이다. SATA 우선주는 현재 연 12.25% 수준의 변동 배당을 지급하지만 상환 만기나 보통주 전환 조건은 없다.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되면서 레버리지 지표가 개선되고 향후 대규모 상환 시점에 대한 부담도 사라진다.
다만 이 구조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기존 전환사채의 조건을 바꾼 것이 아니다. 이미 발행된 전환사채는 계약이 확정된 상품으로 발행사가 임의로 구조를 변경할 수 없다. 스트라이브가 활용한 방식은 전환사채 보유자에게 퍼페추얼 우선주로의 교환을 제안하고 이에 동의한 투자자에 한해 자발적으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이 점에서 스트래티지에 대한 시사점이 나온다. 스트래티지는 현재 약 83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은 30억달러 규모로 2028년 6월 2일 풋옵션이 설정돼 있으며 전환 가격은 672.40달러다. 현재 주가가 160달러 안팎에 머무는 상황에서는 주식 전환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상태다.
이처럼 전환가가 주가 대비 크게 높은 경우 전환사채는 사실상 만기 상환 부담이 남은 채권에 가까워진다. 이때 발행사가 만기 없는 우선주와 높은 배당을 제시하면 일부 투자자에게는 전환 옵션이 희미한 채권을 유지하는 것보다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스트라이브 사례는 이런 구조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실제로 실행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물론 모든 전환사채를 한 번에 교환하기는 어렵고 투자자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 배당 부담이 늘어나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그럼에도 퍼페추얼 우선주를 활용한 교환 방식은 특정 시점에 대규모 상환 부담이 집중되는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 평가된다. 스트라이브의 실험은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이 장기 레버리지를 관리하는 데 있어 하나의 현실적인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