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콜롬비아 2위 연기금 운용사가 비트코인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인다. 전통 연금 자산 운용 틀은 유지하되 일부 적격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제한적 도입이라는 점에서 제도권 금융 내 디지털 자산 편입 흐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25일(현지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콜롬비아 민간 연금 및 퇴직금 운용사인 AFP 프로테시온은 비트코인과 연동된 투자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안 다비드 코레아 프로테시온 SA 대표는 현지 매체 발로라 아날리틱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상품이 맞춤형 자문 절차를 거쳐 위험 성향이 확인된 투자자에게만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은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에 한해 포트폴리오 일부를 비트코인에 연동해 운용할 수 있다.
코레아 대표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분산 투자”라며 “참여가 가능한 투자자들은 원할 경우 포트폴리오의 일정 비중을 이 같은 자산에 노출할 수 있는 공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트코인 투자는 선택 사항이며 연금 자산 전반의 운용 전략을 변경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프로테시온의 이번 행보로 콜롬비아에서는 두 번째 주요 연기금 운용사가 디지털 자산 투자 영역에 진입하게 됐다. 앞서 스칸디아 연금 및 퇴직금 운용사는 지난해 9월 일부 포트폴리오를 통해 비트코인 노출을 허용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이번 비트코인 연계 펀드가 콜롬비아 연금 자산의 핵심 운용 구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채를 포함한 채권과 주식 등 전통 자산이 여전히 연금 포트폴리오의 중심을 이루며 해당 상품은 분산 투자를 원하는 적격 투자자를 위한 보완적 선택지라는 설명이다.
1991년 설립된 AFP 프로테시온은 현재 850만 명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의무 및 자발적 연금과 퇴직금 계좌를 운용하고 있으며 운용 자산 규모는 220조 콜롬비아페소로 약 550억 달러에 달한다. 콜롬비아 전체 의무 연금 시장 규모는 지난해 11월 기준 527조3000억 페소로 이 중 절반가량이 해외 자산에 투자돼 있다.
한편 콜롬비아 정부는 최근 암호화폐 관련 규제도 강화하고 있다. 이달 초 국세청 DIAN은 거래소와 수탁기관 중개업체 등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거래 및 이용자 정보를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해당 규정은 경제협력개발기구의 암호자산 보고 체계와 보조를 맞추는 것으로 해외 당국과의 세무 정보 자동 교환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제도권 금융의 비트코인 접근이 확대되는 가운데 연기금의 제한적 참여와 규제 정비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콜롬비아 디지털 자산 시장의 제도화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