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21일(현지시각) 뉴욕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BTC)은 하루 동안 급등락을 반복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장 초반 8만8000달러 선이 붕괴된 이후 8만7500달러 안팎까지 밀렸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발언을 계기로 9만달러를 재차 회복했다. 다만 반등은 오래 이어지지 못했고 이후 다시 매물이 출회되며 8만9700달러선으로 후퇴하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전개됐다.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기준 0.24% 상승한 8만973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단기 반등에도 불구하고 고점 대비 조정 흐름이 이어지면서 가격은 9만달러 안착에 재차 실패한 모습이다. 기술적으로는 하락 과정에서 매도 강도가 컸던 만큼 단기 과매도 구간에 근접해 있으며, RSI(14)는 36선까지 낮아진 상태다.
이더리움·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 약세 지속
비트코인 외 주요 코인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더리움(ETH)은 전일 대비 1.51% 상승한 3027달러를 기록했지만 주간 기준 -10.47%로 여전히 낙폭이 깊다. 솔라나(SOL)는 2.80% 반등한 130.62달러에 거래됐으나, 7일간 수익률은 -11.39%에 달했다.
바이낸스코인(BNB)은 하루 새 0.94% 하락하며 885.33달러에 거래됐고, 엑스알피(XRP)는 1.95달러로 1.28% 하락했다. 카르다노(ADA)는 3.84% 반등했으나, 최근 일주일간 12% 이상 하락하며 기술적 반등 이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발언에 일시 반등…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여전
이날 시장의 변동성을 키운 주요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글로벌 거시경제 리스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미국은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취할 의도가 없다”며, “디지털자산 시장 구조 법안이 곧 의회를 통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해당 발언 직후 비트코인은 9만달러를 다시 상회하며 반등했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트루스소셜에 “나토와 그린란드 관련 협정의 틀을 마련했으며, 다음달 1일부터 예정된 관세를 철회하겠다”고 공식화했다. 해당 발언은 지정학 리스크 완화로 해석되며 시장에 일시적 안도감을 제공했지만, 비트코인의 고점 돌파를 견인하진 못했다.
일본 채권 충격·규제 법안 불확실성에 매도세 우위
시장의 하락세는 지정학 이슈 외에도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불안과 디지털자산 규제의 불확실성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일본 국채 수익률 급등으로 채권시장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위험자산인 디지털자산이 직접적인 매도 압력을 받았다. 아서 헤이즈 글로벌 거시경제 분석가는 “일본 채권시장 급등은 글로벌 위험 회피 흐름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의회에서 논의 중인 디지털 시장 구조 법안은 최근 코인베이스가 지지 철회를 선언하면서 통과 가능성이 낮아졌다. 폴리마켓에 따르면, 해당 법안의 통과 확률은 80%에서 현재 40%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규제안이 시장 친화적이지 않다는 판단 속에 관망세를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 “추격 매수 신중…8.7만달러 지지선 주목”
시장 반등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무리한 진입을 경계하고 있다. 에드 엥겔 콤파스포인트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단기 보유자들의 평균 매입 단가인 9만8000달러를 회복하지 못하는 이상, 현재의 반등은 불안정하다”며 신중론을 제시했다.
숀 패럴 펀드스트랫 디지털자산 총괄도 “최근 스트래티지가 21억300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음에도 뚜렷한 상승을 견인하지 못했다는 점은 경고 신호”라고 지적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번 조정을 매수 기회로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 10X리서치는 “기술적으로 비트코인은 여전히 상승 추세 내에 있으며, 8만7000달러가 유지된다면 반등 가능성이 유효하다”며 “해당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에는 보다 깊은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투자심리 ‘공포’ 전환…당분간 박스권 흐름 전망
얼터너티브의 탐욕·공포 지수는 32를 기록하며 ‘공포’ 영역에 진입했다. 최근 며칠 사이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당분간 8만7000~9만8000달러 사이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함께, 미국 의회의 규제 법안 향방이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구체적인 제도화 일정과 법안 내용의 조정 여부에 따라 시장은 다시 상승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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