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비트코인(BTC)을 중심으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이 지난 몇 년간 빠르게 성장하면서 신규 프로젝트도 대거 등장했다. 다만 토큰 발행이 급증한 만큼, 시장에서 실패하는 프로젝트의 수도 함께 늘어나는 모습이다.
21일 디지털자산 분석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상장된 약 2020만개의 토큰 가운데 절반 이상인 약 53%가 현재 비활성 상태로 분류됐다. 이 중 지난해에만 약 1160만개의 토큰이 시장에서 소멸됐으며, 전체 소멸 프로젝트의 약 86%가 지난해에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확산으로 토큰 제작 장벽이 낮아지면서, 단기적인 인기 내러티브와 트렌드를 좇는 구조적으로 취약한 프로젝트가 잇따라 등장한 점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X(옛 트위터) 등 플랫폼에 콘텐츠를 게시하고 보상을 받는 프로젝트가 급증했다. 이들 대다수는 토큰 보상을 목적으로 한 게시물로 플랫폼 내 정보 품질 저하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은 소수에 집중
연도별로 보면 2021년에는 2584개 프로젝트가 실패하는 데 그쳤지만, 2024년에는 130만개 이상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들어 그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져 2025년 4분기에만 770만개의 토큰이 사라져 전체 프로젝트 실패 건수의 34.9%를 차지했다.
이처럼 토큰 실패 수가 급증한 원인은 밈코인을 중심으로 한 저비용 토큰 발행 환경이 지목된다. 펌프펀(pump.fun)과 같은 토큰 발행 플랫폼을 통해 개발 기반이 취약한 프로젝트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단기간 거래 후 소멸하는 사례가 반복됐기 때문이다. 숀 폴리 코인게코 연구원은 “시장의 진입 장벽이 낮아진 환경이 투기성 자산의 범람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토큰 발행이 쉬워진 환경에서 트렌드를 좇는 프로젝트가 쏟아진 결과 시장 전반의 외형은 커졌지만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프로젝트는 일부에 그쳤다. 토큰 터미널을 보면 현재 수익을 내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약 200개에 불과한 상황이다.
해외 디지털자산 거래소 슈퍼엑스는 지난해 12월 보고서를 통해 “토큰 프로젝트들이 고수익률(APR)을 내세우지만, 실질적인 수요와 현금흐름이 전무한 경우가 많다”며 “연 200~500% 수익률을 약속하는 모델은 신규 참여자의 자금으로 기존 참여자를 보상하는 방식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결국 초기 투자자들이 이탈할 경우 급격한 붕괴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보상’과 ‘플랫폼’의 충돌…지속 가능성 시험대 오른 인포파이
특히 최근 디지털자산을 둘러싼 규율이 촘촘해지면서 토큰 보상 모델이 이전처럼 자유롭게 작동하기 어려운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최근 X의 정책 변경 이후 가격이 급락한 카이토가 꼽힌다. 카이토는 X에 게시된 콘텐츠의 확산과 참여도에 따라 토큰 보상을 제공하는 이른바 ‘인포파이(InfoFi)’ 모델을 내세운 프로젝트다.
이용자들은 게시물 작성과 공유를 통해 보상을 받을 수 있었지만 최근 X가 보상을 유도하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정책 강화를 예고하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니키타 비어 X 프로덕트 리드는 “X 내 게시글을 올리고 사용자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인포파이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허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앱들은 X 플랫폼에 AI 기반 저품질 콘텐츠와 스팸 댓글을 양산해 왔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카이토는 X 이외의 틱톡·유튜브 등으로 플랫폼을 확장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들 플랫폼 역시 콘텐츠 품질 저하를 문제로 판단할 경우 유사한 규제를 적용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아울러 플랫폼이 직접 보상 정책을 도입해 이용자 수요를 흡수할 수도 있다.
김병준 디스프레드 연구원은 “X 역시 프리미엄 사용자를 대상으로 크리에이터 보상 정책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사례 이후에도 상당수 카이토 이용자들이 X 크리에이터 보상을 받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카이토 사태는 타사의 인프라와 트래픽에 의존해 온 프로젝트의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 사례”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보상형 프로젝트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프로젝트들은 데이터가 외부에 의해 통제되지 않는 구조를 고민해야 한다”며 “단순한 에어드롭을 넘어, 양질의 전용 기능이나 콘텐츠 접근권 등 실제 이용자를 묶어둘 수 있는 락인(lock-in) 장치를 갖춰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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