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중동·북아프리카(Bitcoin MENA) 2025 아부다비서 개최
기관 관심 높아진 비트코인… 담보 활용 확대 필요성 제기
채굴 기업 총집결…방문객들 기술 발전 체감
[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아부다비=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비트코인은 가장 논쟁적인 자산이지만 동시에 강한 신념을 상징하는 투자처로 평가된다.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는 비(非)중앙화 구조를 기반으로 하며, 국가의 신용이 아닌 코드와 수학적 합의에 의해 운영된다. 2009년 첫 블록이 생성된 이후 비트코인은 규제 논란과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생태계를 유지해 왔다.
이제 비트코인에 대한 강한 신념은 제도권 금융 안에서도 퍼져나가고 있다. 각국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담보 자산이자 결제 수단으로 채택하며, 자본시장의 한 축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과거 변동성이 커 위험자산으로 분류됐던 비트코인이 지금은 ‘갖고 있지 않은 것’이 리스크로 인식되며 제도권 중심부로 이동하고 있다.
8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비트코인을 위한 비트코인에 의한 비트코인의 행사로 불리는 ‘비트코인 중동·북아프리카 2025(Bitcoin MENA 2025)’가 막을 올렸다.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전문 컨퍼런스다. 100개국 이상에서 190명의 연사와 수천 명의 참가자가 모였다. 이날 현장에서는 채굴과 규제, 금융 주권, 결제 인프라 등 비트코인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가 논의됐다.
“비트코인 담보 활용 확대돼야… 제도권 금융 논의 본격화”

특히 행사에서는 최근 글로벌 금융권의 핵심 이슈로 떠오른 스테이블코인 중심의 디지털자산·전통금융 공존 논의가 아니라, 비트코인이 그 중심에 서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제기됐다.
앨런 레인 전 실버게이트 은행 최고경영자(CEO)이자 현 언체인드 어드바이저는 “미국 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이라는 디지털 달러 발행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비트코인을 담보와 결제의 핵심 자산으로 활용해 인프라 사업에 나서야 한다”며 “모두가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아이디어에만 집중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본질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레인 전 CEO는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의 가장 큰 차이를 ‘어떠한 통제에도 종속되지 않는 중립성’과 ‘최종 결제 기능’에서 찾았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를 담보로 발행되는 기관의 채권에 불과하지만 비트코인은 그 자체만으로 거래를 완결하는 결제 수단”이라며 “세계 경제의 다극화가 진행되고 제재·외교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는 특정 국가 통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보다 국가에 속하지 않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더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은행들이 비트코인을 담보로 한 대출을 보다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인 전 CEO는 “실버게이트 은행 재직 시절, 2022년 시장 급락 상황에서도 비트코인 담보 대출 프로그램에서는 단 한 건의 손실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비트코인은 디지털 무기명 자산(bearer asset)인 만큼, 은행이 키(key)를 직접 관리할 수 있다면 담보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유럽 기관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인식 변화도 소개됐다. 알렉상드르 라이제(Alexandre Laizet) 캐피털 B(Capital B) 전략 이사는 “기관 투자자들에게는 이론보다 실제 시장 데이터가 더 중요하다”며 “프랑스 증시에서 비트코인 관련 기업들이 시가총액 대비 압도적인 거래량을 기록하고, 파리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량 1위를 차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유럽 기관들은 비트코인을 위험한 자산으로 여겼지만 이제는 비트코인을 보유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리스크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젊은 세대 고객과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도 비트코인이 필수적인 수단이 되고 있음을 금융권이 깨닫고 있다”고 덧붙였다.
“UAE, 디지털자산 실물경제 편입 가속”

이처럼 비트코인이 제도권 금융에서 점차 현실적인 투자 자산으로 자리 잡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UAE가 이러한 변화를 이미 실물 경제에서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아흐메드 빈 술라옘 두바이 종합상품센터(DMCC) 최고경영자(CEO) 겸 집행의장은 “디지털자산은 더 이상 실험 단계가 아니라 실물 경제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며 “UAE는 글로벌 트렌드보다 몇 년 앞서 디지털 경제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DMCC가 추진 중인 ‘피닉스(Phoenix)’ 프로젝트를 통해 무역, 자본시장, 디지털자산을 하나의 인프라로 연결하고 있다”며 “두바이 가상자산규제청(VARΑ)이 마련한 규제 체계는 실물자산(RWA)을 신뢰 가능한 환경에서 관리하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UAE는 탈중앙화 기술을 실제 경제 가치로 전환하는 가장 앞선 국가로 디지털자산을 새로운 시장 설계 혁신의 중심으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DMCC는 지난 2002년 두바이 정부가 설립한 자유무역지대로, 현재 2만3000개 이상의 기업이 입주한 중동 최대 규모의 비즈니스 허브다. 설립 초기에는 금, 다이아몬드, 석유 등 실물 상품 거래를 중심으로 운영됐지만, 최근에는 블록체인과 디지털자산을 결합한 ‘신(新) 무역 금융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채굴 기업 총집결…방문객들 기술 발전 체감
세션이 이어지는 가운데 1만㎡ 규모의 전시장에는 90여 개 기업이 부스를 마련했다. 비트코인을 위한 행사답게 최신형 채굴 장비와 하드웨어 지갑, 블록체인 보안 솔루션이 줄지어 전시됐고,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직접 기기를 체험하며 기술 발전을 체감했다.

특히 전시장 한켠에는 실제 채굴장을 축소한 컨테이너형 채굴 인프라 모형이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흰색 철제 구조물 안에는 대형 냉각 팬과 전력 분배 장치, 환기용 그릴이 정교하게 배치돼 있었고, 내부에는 ASIC 채굴기가 줄지어 놓였다. 참가자들은 투명 패널을 통해 공기 흐름과 냉각 구조를 관찰하며, 열을 효율적으로 배출하는 방식과 에너지 절감 기술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해당 모형을 설치한 크립토 마이너 관계자는 “해당 모형은 사막 지역의 고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가동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모듈형 채굴팜을 구현한 것”이라며 “전력 소비를 최소화하면서 냉각 효율을 극대화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에 따라 컨테이너 단위로 확장, 이동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장+] “보유하지 않는 것이 리스크”… ‘비트코인 MENA 2025’서 새 금융 표준 논하다 [현장+] “보유하지 않는 것이 리스크”… ‘비트코인 MENA 2025’서 새 금융 표준 논하다](https://cdn.blockmedia.co.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08-205011-1200x775.png)
![[펀드플로] 비트코인·이더리움 ‘동반 순유출’ 지속… ‘차익 실현 vs 관망’ 갈림길 [펀드플로] 비트코인·이더리움 ‘동반 순유출’ 지속… ‘차익 실현 vs 관망’ 갈림길](https://cdn.blockmedia.co.kr/wp-content/uploads/2026/01/20260126-144556-560x389.jpg)
![[롱/숏] 비트코인은 균형, SUI·BNB 숏 비중 60% 돌파 [롱/숏] 비트코인은 균형, SUI·BNB 숏 비중 60% 돌파](https://cdn.blockmedia.co.kr/wp-content/uploads/2026/01/20260126-131947-560x281.jpg)

![[파생시황] 유동성 공백 직격…비트코인 급락에 1조원 청산, 일부 알트코인 숏스퀴즈도 [파생시황] 유동성 공백 직격…비트코인 급락에 1조원 청산, 일부 알트코인 숏스퀴즈도](https://cdn.blockmedia.co.kr/wp-content/uploads/2026/01/20260126-122652-560x234.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