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월스트리트는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에 대한 희망을 고수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연준이 언제 금리를 오르고 내릴지, 어느 정도 금리를 움직일 것인지 시장 예측이 자주 틀리는 경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몇 년 간 이자율의 경로에 대해 연방기금금리 선물 등은 양쪽 방향으로 모두 잘못된 판단을 내리곤 했다. 연준이 5%에 가까운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연준 가쥰금리(검은색)와 금리선물이 예상한 기준금리(파란색). 자료=WSJ

월가는 이제 몇 달 안에 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베팅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그러나 강한 경제 데이터가 나올 때마다 금리 인하 시점은 뒤로 뒤로 멀어지고 있다.

샤로트의 채권 펀드매니저 마이크 베스트는 “경기 관련 데이터가 좋게 나올 때마다 금리 인하 시점이 또 다시 미뤄진다”고 말했다.

베스트는 “올해 초에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면 사람들은 당신을 이상하게 바라봤을 것이다. 지금은 그럴 가능성이 실제로 있다”고 말했다.

월가는 지난해 말부터 2024년 3월 금리 인하설을 믿어왔다. 그러나 지금은 5월 또는 6월로 금리 인하 시점이 밀렸다.

월가는 중앙 은행 정책의 방향에 베팅하기 위해 선물 시장을 사용한다. 현재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올해 1%포인트 이상 금리를 인하한다에 베팅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연준 관계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큰 폭의 금리 인하를 가정한 것이다.

연준과 시장의 생각이 이렇게 다른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대체로 시장은 연준의 움직임을 틀리게 예측했다.

투자자들의 금리에 대한 기대는 최근의 기억에 기반을 둔다. 예를 들어, 2008~09년 금융 위기 후 거의 10년 동안 투자자들은 금리가 곧 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잘못 베팅했다. 실제로는 제로 수준의 저금리가 유지됐다.

반대로 최근까지 월스트리트는 연준이 금리를 거의 5.5%까지 올리거나 그 수준에서 오랫동안 유지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연준 점도표 상에서는 올해 금리를 세 번 인하할 것으로 돼 있다. 투자자들은 여섯 번의 인하에 베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월 금리 인하론을 거부한 후, 월가는 금리 인하 시점을 5월로 옮겼다.

경제가 기대를 뛰어넘어 계속 성장함에 따라, 이러한 베팅은 이득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의 대규모 고용 보고서는 전망을 더욱 강화시켰다.

아틀란타 연방은행은 올해 1분기 인플레이션 조정 성장률 3.4%에 이를 것으로 모델링하고 있다. 이는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제안하는 수준을 훨씬 초과한다. 경기가 너무 좋다. 따라서 금리 인하는 불필요하다.

아폴로 글로벌의 수석 경제학자 토르스텐 슬록은 “금리 인하는 경제 둔화가 오고 있다는 가정에 기초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렇지 않아 보인다. 우리는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클록타워 그룹의 수석 전략가 마르코 파픽은 “금리 인하 횟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경제적인 배경이 중요하다. 고금리에도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다면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파픽은 그러나 “가장 큰 위험은 채권시장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고금리가 상당 기간 유지될 때 버티고 있던 기업들과 부채가 많은 가계가 무너지면 연준이 긴급 행동에 나서야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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