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레바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 헤즈볼라 서열 2위인 나임 카셈 부대표는 21일 (현지시간) 레바논의 헤즈볼라군은 이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전쟁의 중심부에 있다”고 선언했다.

이 발언은 이 날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지역에 로켓포 공격과 미사일 드론 공격을 가하고 이어서 헤즈볼라 군이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와 미사일 보복 공격을 한 뒤에 나온 말이다.

이 날 헤즈볼라군은 오전에 1명 등 총 6명의 대원들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팔 전쟁이 시작된지 2주일 만에 가장 많은 1일 전사자로 기록되었다.

카셈은 지난 13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교외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서도 “우리는 완전히 준비돼 있고 행동할 때가 오면 우리는 행동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주요 국가, 아랍 국가, 그리고 유엔 특사들이 직· 간접적으로 우리에게 전투에 끼어들지 말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이는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헤즈볼라는 우리의 의무를 알고 있다”고 선언했다.

그는 21일에도 “레바논의 헤즈볼라군은 이미 이-팔 전쟁의 한복판 중심부에 들어와 있다”며 레바논-이스라엘 국경 전쟁을 확실하게 이어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헤즈볼라의 목적은 확고하며, 적군 이스라엘을 약화 시키고 그들에게 헤즈볼라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하마스가 이스라엘에서 살해한 군인과 민간인 수는 1400명을 돌파했다. 이스라엘군의 보복으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4000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레바논 국경의 전투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란이 후원하는 헤즈볼라가 이미 수십만 발의 로켓과 미사일, 각종 무인기 들을 보유한 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뛰어들어 이스라엘 북부에 대규모 공격을 가하면, 새로운 전선이 추가로 형성될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셈은 이미 헤즈볼라의 개입으로 레바논-이스라엘간 전투가 가열되면서 이스라엘군 3개 여단이 가자지구 전투에 투입되는 대신 북부 전선에 발이 묶여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셈은 21일에 열린 헤즈볼라 대원의 장례식에서 연설하면서 ” 팔레스타인 저항군과 기타 모든 저항부대를 공격해 멸살하면서 저항군이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을 수 있겠는가? 우리는 이미 전쟁의 한 복판 중심에 들어와 있다. 우리는 이번 전투를 통해서 반드시 성과를 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20일 3명의 주민들이 전날 교전에서 부상을 당한 한 국경도시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레바논 국영 NNA통신은 이스라엘 무인기가 국경 북쪽 20km 지점에 있는 레바논 세주드 지역의 한 협곡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이를 즉시 시인하진 않았지만, 사실일 경우 국경에서 멀리 레바논 깊숙한 국내 지역까지 전투가 확대 되는 셈이다.

레바논 남부에 파견된 AP통신 기자는 21일 지중해 연안을 따라 연속해서 폭음이 들렸다고 보고해왔다.

헤즈볼라 군은 이 날 이스라엘군의 여러 부대를 폭격하고 이스라엘 보병부대에도 공격을 가해서 “직접 명중 시켰다”고 발표했다.

레바논 통신은 이 날 훌라 시내에서 이스라엘 포격으로 승용차 한대가 맞아서 2명이 숨졌고 레바논 야룬 마을 건너 편에 있는 이스라엘군 진지에서도 포격전이 격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 대원들은 21일의 6명을 포함해서 10월7일 개전 이래 총 19명이 전사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스라엘에 포격을 가한 포병 부대를 향해 이스라엘이 무인기로 공격했으며 이스라엘의 마르갈리오트 마을을 공격하던 다른 포병부대에도 무인기를 파견했다고 밝히고 이 공격이 모두 목표물을 명중시켰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의 카셈은 최근 프랑스, 독일의 외무장관 등 외국 대표들이 베이루트를 방문해 이-팔 전쟁 확대를 막기 위해 전투와 공격을 중지해 달라는 요청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이미 전쟁의 한 복판에 들어왔다. 앞으로 가자지구를 침공하는 이스라엘군의 지상전 부대는 그 곳을 자기들의 묘지로 만들 것이다”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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