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실패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 창립자인 샘 뱅크먼-프리드(SBF)는 체포된 이후 어디에도 게시하지 않은 1만5000 단어 분량의 트위터 게시물 말미에서 자신이 처한 곤경에 대해 솔직하게 평가했다.

“나는 파산했고 발목에 위치 추적기를 부착하고 있으며 세상에서 가장 미움 받는 사람 중 한 명일 것”이라면서 “아마 영원히 내 인생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어떤 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 세상에서 가장 미움 받는 사람

그러나 SBF는 “사실 나는 내가 옳다고 생각한 일을 했다”고 덧붙였다.

SBF는 10월 3일 첫 재판을 받는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SBF의 심경을 담은 미공개 문서를 보도했다. 250페이지에 달하는 문서는 지난 8개월 동안 SBF가 어떤 심리 상태였는지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그의 변호사가 법정에서 공개한 것 이상으로 자신이 펼칠 법적 방어와 관련한 새로운 세부 정보를 제공한다. 그가 자신의 행동을 어떻게 정당화할 것인지 방향성도 제시해주고 있다.

SBF는 FTX 파산과 관련한 사기 혐의로 기소돼 2022년 12월 체포됐다가 곧바로 보석으로 풀려난 뒤 가택연금됐다. 그 후 최근 다시 구치소에 수감되기 전까지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의 추억부터 바하마에서의 추억에 이르기까지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자기 방어의 글을 썼다.

# 엘리슨이 FTX 붕괴를 조장했다

미발송 게시물 초안에서 그는 70여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을 할애해 가장 가까운 동료들을 비판하고, 자신의 논점 중간에 고등학교 시절 사진, 팝콘 사진, 정원 미로 사진 등을 삽입했다. 몇 페이지 마다 핵심 순간 마다 알리시아 키스, 케이티 페리, 리한나의 뮤직비디오 링크가 첨부됐다.

트위터에 많은 글을 게시해 온 SBF는 해당 게시물에 ‘아이디어 초안’이라는 라벨을 붙이고 29건의 FTX 관련 파일에 대한 링크를 포함시켰다. ‘인셉션 V2’라는 제목의 문서는 회사의 파산 변호사에 대한 장문의 공격에 관한 것인데 여기에는 2010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제작한 영화의 스크린샷이 들어가 있다. 별도의 링크를 클릭하면 2021년 SBF의 아마존 주문 내역이 나열된 스프레드시트가 열린다.

SBF는 여러 문서에서 그의 전 여자친구이자 한때 최측근이었던 캐롤라인 엘리슨이 FTX의 붕괴를 조장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녀가 자신이 맡긴 알라메다 대표로서의 직책을 맡을 능력이 되지 않았다면서 그녀가 회의에서 울었고 시장 붕괴로부터 그의 사업을 보호할 거래 전략 마련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위험 관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계속 피했다.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때까지 내 건의도 회피했다”라고 그는 <알라메다의 헷징 실패>라는 제목의 문서에 썼다. 그리고 그는 “내가 건의할 때마다 그녀의 기분만 더 나빠졌다. 전 애인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 공동 CEO 트라부코 비난

SBF는 트위터 초안에서 알라메다의 공동 CEO인 샘 트라부코도 비판했다. 문서에 따르면 트라부코와 엘리슨은 사이가 좋지 않았다. 트라부코는 위험 관리에 대한 뛰어난 본능을 갖고 있었지만 2021년 말에는 “조용히 퇴사하는 중”이었다.

SBF는 게이였던 트라부코가 “수많은 남자와 데이트하면서 보트를 타고 세계를 여행하는 것을 더 좋아했다”고 썼다. 그런 다음 그는 리한나의 ‘Cheers(Drink to That)’ 뮤직 비디오를 링크로 걸었다.

엘리슨과 또 다른 FTX의 임원 두 명은 사기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그에 대해 증언하기로 동의했다. 이와 별도로 이번 달 트라부코 역시 유죄를 인정했으나 법정 증언은 약속하지 않았다. 트라부코는 어떠한 잘못으로도 기소되지 않았다.

# 가택연금 중 만난 사람들

가택연금 중이던 몇 달 동안 SBF는 자신에 관한 책을 집필 중인 작가 마이클 루이스(Michael Lewis)와 여러 언론인 등을 집으로 초대했다.

FTX가 실패하기 전에 SBF와 온라인으로 관계를 구축한 인플루언서 티파니 퐁은 SBF와 가장 많은 접촉을 가졌던 인물이다. 퐁은 SBF의 부모 집을 12번 이상 방문했고 그와의 대화를 녹음했으며 나중에 이를 공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퐁은 가택연금 기간 동안 SBF가 대부분의 시간을 서재에서 보내며 컴퓨터 게임을 하고 체스를 하거나 때로는 소파에서 잠을 잤다고 말했다. 그녀는 SBF가 대부분의 시간을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구글 문서에 재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면서 법적 방어 관련 글을 작성하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SBF는 올해 1월 말 티파니 퐁에게 문서를 전달했다. 그가 그녀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랐는지는 불분명하다. 암호화폐 회사인 셀시우스 네트워크(Celsius Network)의 붕괴로 손실을 입은 퐁은 FTX 피해자들에게 동정심을 갖고 있으며 SBF의 많은 주장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전직 알라메다 엔지니어인 아디티아 바라드와(Aditya Baradwaj)에게 받은 문서를 보냈다. 그러자 바라드와는 FTX가 고객 자금을 전용하지 않았다면 알라메다의 헤징은 상관없는 일이 됐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 창펑자오와의 만남

SBF는 트위터 게시물 초안에서 팔로 알토에서의 어린 시절부터 FTX 본사 근처 바하마에 구입한 펜트하우스까지 사업 발전 과정을 거슬러 올라갔다. 그는 수학 캠프에서 트라부코를 처음 만났을 때, 그와 미래의 동료가 통금 시간 이후 몰래 치즈케이크 브라우니를 굽던 일을 회상했다.

그는 엘리슨을 만나던 초기 그녀에 대한 흠모를 묘사하면서 그녀를 “매우 똑똑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트라부코가 고등학교 때 사준 티셔츠를 들고 있는 모습을 포함한 개인 사진 몇 장도 삽입했다.

또 다른 부분에서 SBF는 자신이 2019년 작성한 문서 “Tonight We Are Young”에 대한 링크를 적었다. 이 문서는 대만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바이낸스 창립자 창펑자오(CZ)와 교류했던 것과 관련된 보도인데, 그는 여기에도 Fun의 ‘We Are Young’이라는 뮤직비디오 링크를 추가했다.

SBF는 “오늘 밤은 술, 여자, 레이저, 시끄럽고 쿵쾅거리는 음악이 가득한 밤이었지만 나를 붙잡는 듯한 이상한 기운이 있었다”고 쓰고 “나는 CZ를 몇 차례 지나쳐 갔는데, 그때마다 그 사람은 다른 것에서 눈을 떼고 나를 안아줬다. 사람들이 우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 해 11월 CZ는 “FTX를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는 게시물을 올렸고 이는 FTX의 인출 사태를 촉발시켜 FTX를 무너뜨렸다.

# 인셉션과 파멸

공개된 SBF의 문서에는 그의 변호사가 법정에서 주장한 논점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SBF는 “인셉션(Inception) V2”, “Inception V3” 및 “Inception Evidence”라는 제목의 문서에서 FTX의 파산을 감독하는 로펌 설리번&크롬웰(Sullivan & Cromwell)은 자신이 고객 자금을 유용했다는 주장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매우 아프게 부수더라”고 그는 썼다. “그들이 내가 인생에서 아끼는 모든 것을 파괴하지 않는다면, 나는 그들에게 모자를 벗어 존경을 표하겠다.”

여러 문서에서 SBF는 엘리슨과의 관계를 해부하면서 그들의 관계가 “내가 대부분의 관계를 끝내는 방식과 마찬가지로 끝났다”고 썼다.

# 알라메다가 무너지다

그는 게시물에 “그들은 나보다 더 많은 친밀감, 헌신, 대중 지명도를 원했고 나는 밀실공포증을 느꼈다”고 적었다.

또 다른 문서에서 그는 자신의 극력 주장에도 불구하고 엘리슨이 알라메다의 공격적인 헤징 거래 전략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시점엔가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는데 “내가 그녀에게 말한 것 중 가장 비열한 말”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그는 더 이상 메시지에 대한 기록이 없다고 썼다.)

“알라메다가 헤징을 진행했다면 상환 능력을 보유한 상태로 남아서 불행한 이야기 ​​전체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그는 썼다.

SBF는 트위터 초안에서 2022년 봄 워싱턴으로 가기 위한 가방을 챙기던 시기 알라메다에 대한 그의 우려가 극심해졌다고 했다. 엘리슨을 포함한 일단의 직원들은 회사 계정의 적자 가능성에 대해 미친 듯이 논의하고 있었다. SBF는 자신이 절반만 관여했다고 썼다.

#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차고 넘치도록 많은 정보를 들었고 임원들의 대화 초점이 ‘fiat@’라는 계정 한 가지에 꽃혀 있었음을 의식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fiat@’는 FTX 붕괴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FTX 경영진이 당시 고객 자금을 다른 프로젝트로 옮기는 데 사용했던 계정”이라고 언급한 문제의 계정이다.

“나는 그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전혀 몰랐다”라고 그는 썼다.

엘리슨은 유죄를 인정하고 자신과 SBF가 알라메다의 재무 상황을 지탱하기 위해 고객 자금을 사용하기로 공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SBF는 고객 자금 남용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진상’이라는 제목의 문서에 “일반적으로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면서 “이건 내가 상당히 굳게 믿는 것”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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