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미국 주식시장이 최악의 4월을 보내는 동안 대규모 자금이 채권으로 이동했다. 주식에서 채권으로 머니 무브가 일어날 조짐이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 간 주식 투자 중심의 ETF에서는 270억 달러(34조 원) 자금이 빠져나갔다.

반면 국채 투자 ETF로는 60억 달러(7.5조 원) 자금이 유입됐다.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올해 채권수익률이 지속적으로 상승(채권 가격 하락)하고 있음에도 투자금이 들어온 것.

이같은 머니 무브는 경기 둔화, 인플레이션 등으로 주식시장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국채는 위기 대응과 헤지 수단으로 ‘매력적인 레벨’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AXA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즈의 CIO 크리스 이고는 “채권은 투자자들에게 외면을 받아왔다. 그러나 금리(일드)가 매력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고는 “내년으로 넘어가면서 성장이 주춤거리게 되면 주식시장에서는 더욱 분명한 반응이 올 것이고, 이에 대응하는 투자자들의 헤지 욕구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주 국채시장에서 2년만기 수익률은 2.8%대였다. 1년전 연준이 현금 살포를 할 당시 2년 수익률은 0.1%였다. 채권수익률이 단기간 이렇게 상승했다는 것은 채권을 사기에 충분할 정도로 가격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연준이 5월 4일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고, 내년까지 3.35%로 금리를 올린다는 것이 월가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는 필연적으로 경기를 꺾는 효과로 이어진다.

모건스탠리의 교차 투자 전략 담당 앤드류 시츠는 “연준이 더 강한 긴축을 하는 시나리오에서는 시장이 대규모 성장 둔화를 예상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금리가 더 이상 상승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매파 성향을 나타낼수록 채권수익률이 정점에 더 빨리 도달하고, 채권을 사려는 수요도 늘어난다는 것.

실제로 지난 금요일 개인소비지출(PCE)이 높게 나오고 인플레 우려가 커졌지만 채권수익률은 4월 중 고점보다는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아문디 인스티튜트의 파스칼 블랭키 회장은 “채권 가격을 재조정하려는 힘이 강하다. 시장 금리 상승이 멈추거나 빠질 수 있다”며 “미국 채권이 다시 한 번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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