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 시장 호가 직접 체크…외환시장 개입 신호탄
다카이치 일본 총리, "투기적 움직임에 강력 대응" 천명
미일 양국, 금리 안정 이해관계 일치…다음주 시장 급변 불가피
[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미국과 일본 당국이 급격한 엔화 가치 하락과 일본 국채 금리 급등을 저지하기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섰다.
특히 미국 뉴욕연방은행이 직접 시장의 호가(pricing)를 확인하는 이례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양국이 시장 안정을 위해 ‘공동 전선’을 구축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카이치 일본 총리는 정당 대표 TV 토론에서 “시장의 투기적 움직임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이례적인 ‘레이트 체크’로 엔저 저지 신호탄
2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뉴욕 연은은 재무부의 지시에 따라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엔화 환율의 호가를 확인하는 이른바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실시했다.
레이트 체크는 통화 당국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기 전, 시장 가격을 문의하며 개입 의사를 내비치는 강력한 경고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조치는 즉각적인 시장 반응을 이끌어냈다. 금요일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장중 한 때 1.75%까지 급등하며 지난 8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일본 당국이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여기에 미국 정부가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달러/엔 가격 추이
자료=블룸버그
일본 재무성 관계자나 미국 재무부는 공식적인 코멘트를 거부했지만, 시장은 이미 양국의 공조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사나에 다카이치 일본 총리 역시 금융시장에 대한 경고 수위를 높였다. 다카이치 총리는 “투기적이고 매우 비정상적인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정부가 행동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일본 국채 안정 필요… ‘금리 동조화’ 차단
미국이 일본의 통화 및 채권 시장 불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배경에는 자국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깊게 깔려 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최근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의 원인으로 일본 국채 시장의 불안을 지목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상승하며 채권 가격이 하락했다. 그린란드 사태 등 지정학적 우려 탓이 크지만, 베센트 장관은 일본 국채 금리 상승의 여파가 미국으로 번진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국채 금리가 오르면(채권 가격 하락), 글로벌 자금 흐름상 미국 국채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정책 목표 중 하나는 미 국채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국채 금리가 낮아야 미국의 막대한 부채에 대한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기업 대출과 주택 담보 대출 금리를 낮춰 경기를 부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일본 국채 금리 급등과 엔화 약세가 미국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을 키우는 요인이 되므로, 이를 조기에 차단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베센트 장관은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으로 외환 시장 개입에 적극적인 성향을 보여왔다. 일본 금융시장과 경제를 깊이 연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베센트 장관은 아르헨티나 페소화 지원 사례처럼 정치적, 경제적 목적을 위한 시장 개입에 주저함이 없는 스타일이다.
다카이치 정권의 재정 정책과 시장의 혼란
현재 일본 시장의 혼란은 다카이치 정권의 재정 정책과 2월8일로 예정된 조기 총선과 맞물려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식료품 소비세 면제 등 대규모 감세안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졌다. 이는 일본 국채 투매(금리 급등)로 이어졌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다카이치 취임 당시 1.6% 수준에서 최근 2.3% 부근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속도가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겹치면서 엔화 가치 하락 압력이 가중되었다. 엔화는 한때 달러당 160엔 선을 위협했는데, 160엔은 일본 당국이 2024년 약 1000억 달러를 투입해 방어했던 저지선으로 인식된다.
결국 엔화 약세와 일본 국채 금리 급등이라는 이중고는 일본 내부의 문제를 넘어 미국 국채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변수가 되었다. 이에 따라 엔저 저지와 채권 시장 안정을 위해 미국과 일본이 2024년과는 다른 차원의 공동 전선을 구축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샌티먼트 위클리] 체인링크, 80조달러 ‘전통 금융’ 품었다… 온체인 주식 시대 연다 [샌티먼트 위클리] 체인링크, 80조달러 ‘전통 금융’ 품었다… 온체인 주식 시대 연다](https://cdn.blockmedia.co.kr/wp-content/uploads/2022/12/Chainlink-체인링크-560x300.jpg)



![[외환] 트럼프 관세 철회에 달러 급반등…유로·엔 약세로 방향 전환 [외환] 트럼프 관세 철회에 달러 급반등…유로·엔 약세로 방향 전환](https://cdn.blockmedia.co.kr/wp-content/uploads/2026/01/20260122-061806-560x266.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