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예윤 기자] 2026년 첫 달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은 외교적 긴장 완화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반등 동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단기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는 국면이 있었지만 시장 전반에는 관망과 우유부단함이 짙게 깔린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행보가 추세 전환의 촉매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5일 포렉스닷컴에 따르면 주 초반 미국이 최소 8개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10%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보스포럼 연설에서 해당 관세 계획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히며 긴장은 다소 완화됐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가 디지털자산 시장의 신뢰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관세 유예는 단기적인 불안 완화에 그쳤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의 전략적 이해관계 등 구조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는 평가다.
시장 참여도 역시 눈에 띄게 위축됐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번 주 비트코인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약 279억달러(약 40조6000억원) 수준까지 다시 감소했다. 이는 외교 이슈로 인한 변동성 이후 기관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축소하며 관망 기조로 돌아섰음을 보여준다. 미결제약정 감소는 방향성 전환 신호라기보다 시장에 대한 확신과 참여도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시장에서는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트레이드’라는 용어도 새롭게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 이후 정책 번복이 반복되면서, 투자자들이 이를 구조적 변화보다는 단기 이벤트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비트코인은 안전자산도 전형적인 위험자산도 아닌 중간적 성격을 띠고 있다. 이로 인해 특정 거시 환경에서 명확한 수혜를 받지 못하며 중립 편향이 강화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의미 있는 펀더멘털 촉매가 부재한 상황에서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경우 단기적으로 매도 압력이 다시 우위를 점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자금은 전통 자산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금과 은은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금 가격은 랠리를 지속하며 사상 최초로 온스당 50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은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어 102달러를 기록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통화 정책 변화 가능성이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시장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단기 변수로는 오는 27~28일 양일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꼽힌다. 28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우세하게 보고 있다.
오히려 투자자들의 시선은 차기 연준 의장 인선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동안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최근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새롭게 부상하면서 인선 구도는 한층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이번 주에는 뉴욕 증시의 방향성을 가를 변수들도 대기하고 있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 △테슬라 △메타 △애플 등 4곳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발표된 인텔의 실적이 1분기 가이던스 부진으로 시장에 충격을 준 만큼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 결과가 위험자산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지털자산 시장 역시 기술주 흐름에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주는 관망 속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공존하는 국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다음 주 주요 일정으로는 △27일 FOMC 회의 1일차 △28일 FOMC 회의 2일차 △ 28일 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메타 실적 발표 △29일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 △29일 애플 실적 발표 △30일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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