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승주 기자] 21일 비트코인이 9만달러 선이 붕괴된 지 3~4시간 만에 8만8000달러 선까지 내려앉았다. 간밤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세’ 압박에 뉴욕 증시도 약세 마감한 데 따라 더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전 8시22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BTC)은 전날 오전 9시 대비 4.03% 내린 1억314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김치) 프리미엄은 0.93% 형성됐다. 같은 시각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도 비트코인은 4.65% 하락한 8만8073달러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들의 하락세도 가파르다. 이더리움(ETH)은 7.41% 내린 2941달러, 바이낸스 코인(BNB)은 4.03% 하락한 885달러를 기록했다. 엑스알피(XRP)는 5.12% 내린 1.89달러, 아스터(ASTER)는 6.39% 하락한 0.576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간밤에 9만달러 대에서 등락하더니 1시간 전 9만달러 선이 붕괴된 데 이어 8만9000달러도 붕괴될 정도로 빠른 속도로 하락하더니 이내 8만8000달러까지 내려온 상태다.
간밤에 뉴욕 증시는 ‘그린란드 관세 사태’로 하락했다. 전날 마틴 루터 킹 데이를 맞아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하면서, 그린란드발 관세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태는 지난 주말 미국이 그린란드산 주요 자원에 대해 관세 또는 무역 압박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불거졌다. 그린란드는 희토류와 우라늄, 니켈 등 전략 광물이 풍부하다. 미국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대체 공급망 확보를 추진해왔는데 그린란드는 그런 중요 후보지로 거론돼왔다. 하지만 미국이 이번에 통상 압박 카드를 내민데 대해 덴마크와 그린란드가 반발하면서 갈등이 확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서 “그린란드를 완전히 매입하는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미국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소속 8개 유럽 국가를 지목했다. 그는 이들 국가에 대해 다음 달 1일부터 10%, 오는 6월1일부터는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프랑스산 와인과 샴페인에는 최대 200% 관세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유럽 각국은 반발했고, 프랑스 정부는 유럽연합(EU) 차원의 ‘대응조치’ 발동을 촉구하며 긴장이 고조됐다. 더불어 일본 국채시장의 금리 급등, 덴마크 연기금의 미 국채 보유 철회 발표 등도 시장 전반에 불안감을 확대시켰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는 800포인트 넘게 하락했고, S&P500과 나스닥은 3개월 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하며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되는 흐름을 보였다.
브래드 롱 웰스파이어(Wealthspire)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시장이 이미 고평가되어 있는 상황에서 관세를 경제 외 목적(그린란드 매입)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은 새로운 형태의 정책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4월 ‘트럼프발 정책 불확실성’ 국면이 되살아나는 듯한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디지털자산 시장도 내려앉아았다. 그러면서 상승에 베팅한 롱(매수) 포지션이 대거 청산됐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이날 24시간 기준 총 10억4868만달러가 청산됐다. 이는 전일 대비 4.34% 증가한 수치다. 이중 9억8873만달러가 상승에 베팅한 롱(매수) 포지션이다. 숏(매도) 포지션은 6250만달러에 그쳤다.
디지털자산별로는 비트코인(BTC)이 4억3529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더리움(ETH)이 3억8295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한편 디지털자산 시장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32점으로 전날(44)보다 낮아졌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매도 심리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수록 매수 심리가 강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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