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800달러선을 돌파했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글로벌 채권시장 불안이 겹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강화된 영향이다.
21일(한국시각) 오전 10시24분 기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803.6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 거래일 대비 37.8달러 상승한 수치로 상승률은 0.79%를 기록했다.
금값 상승의 배경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가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그린란드 인수 구상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그린란드 총리는 군사적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국민들에게 대비를 촉구해 긴장감을 키웠다.
무역 갈등 우려도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월 1일부터 일부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으며 그린란드 문제와 관련한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6월에는 관세율이 25%까지 인상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일본 국채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도 금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초장기 일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통화와 국채를 피하고 실물자산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가치 희석 거래(debasement trade)’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금값 상승을 단기 이벤트가 아닌 복합적인 글로벌 리스크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함께 주요국 재정 부담과 채권시장 불안이 동시에 부각되며 금의 안전자산 매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투자자들은 이번 주 후반 발표될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해당 지표는 연방준비제도의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할 핵심 지표로 금 가격의 추가 변동성을 좌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