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태정 기자] 인공지능(AI)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존 클라우드 구조의 한계가 뚜렷해지고 있다. 아카시 네트워크(Akash Network·AKT)는 데이터센터에 남아 있는 미사용 GPU·서버 자원을 외부 사용자가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아카시 네트워크는 디지털 자산 기반 결제 구조와 온체인 조정 계층을 갖춘 프로토콜로, 실제 연산 수요를 처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존 클라우드의 구조적 제약과 아카시의 시장 모델
2023~2024년 GPU 수급 불안 사태 이후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연산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연구·개발 활동이 지연되는 사례가 늘어났다. 그렉 오수리(Greg Osuri) 아카시 창립자는 최근 티치미디파이(TEACHMEDEFI) 팟캐스트에서 이러한 상황을 기존 클라우드 구조의 근본적 한계로 설명했다. 미국 산호세 지역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 부족 사례처럼 전력 인프라 확장이 연산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점이 대표적이다.
그렉 오수리는 “에너지 인프라 확장 속도가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말하며, 인프라 제약이 커질수록 연산을 에너지가 존재하는 곳으로 이동시키는 접근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카시가 제시하는 모델은 가정용 GPU, 도시 단위 소규모 센터, 지역별 잉여 전력 지점을 포함한 분산 공급원을 연산 제공자로 편입하는 구조다.
아카시 네트워크는 데이터센터 내 미사용 GPU 비율이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바탕으로 공급자가 여유 자원을 등록하면 수요자가 온체인 입찰을 통해 연산 자원을 확보하는 형태의 시장 모델을 구축했다. 여기서 조정은 온체인에서 이뤄지고 실제 연산은 오프체인에서 처리된다. 공급자 대다수가 고정 마진을 추구하는 클라우드 사업자가 아닌 잉여 자원을 보유한 AI 사업자라는 점에서 비용 구조가 기존 클라우드와 다르게 형성된다.
오수리는 이러한 구조가 연산 접근성을 높이는 사례로 “아마존에서 GPU를 확보하지 못한 코넬대 학생이 아카시를 통해 모델을 학습했고 이후 회사를 엔비디아(NVIDIA)에 매각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시장에서 다수의 분산형 AI 프로젝트가 실제 온체인 구조 없이 소프트웨어 서비스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실사용 사례는 컴퓨트 마켓플레이스 부문에 집중돼 있다고 평가했다. 연산 제공자 참여를 단위로 네트워크가 성장하는 구조가 현실적인 확장 경로라는 의미다.
아카시는 장기적으로 △검증 가능한 연산 경로 △기밀 실행 △하드웨어 라우팅 △장기 연산 수요 대응 시장 구조 등 분산형 학습 환경을 위한 기반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 오수리는 로봇 분야에서 가정용 장비가 추론을 처리하고 통신사 소규모 센터가 지연 시간이 낮은 요청을 처리하는 구조, 대형 데이터센터가 학습을 담당하는 구조 등을 단기적인 현실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인터넷 구조와 유사하게 계층이 나뉜 형태의 연산 네트워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아카시 네트워크는는 장기 연산 작업의 비용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BME(Burn-Mint Equilibrium)를 적용했다. BME는 비이전성 단위인 ACT를 도입해 디지털 자산 변동성을 결제 과정에서 제거하는 구조다. 사용자는 AKT를 소각해 ACT를 발행하고, 연산 제공자는 ACT를 기준으로 대금을 정산한 뒤 AKT로 전환한다.
ACT는 이전이 불가능하며 연산 비용 지불에만 사용된다. 리는 “ACT는 유동화될 수 없으며 연산 지불에만 사용된다”고 말했다. 충전은 일시적으로 이뤄지고 지급은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AKT 소각량이 발행량보다 많아지는 방향성을 갖는다. 실제 사용 환경에서 나타나는 비용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려는 설계라는 점에서 프로토콜 기능 기반의 접근으로 평가된다.
△전력 인프라 제약 △GPU 수요 급증 △중앙집중형 클라우드의 가격 구조 △분산 네트워크의 확장성 등 여러 요인이 아카시의 시장 진입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카시는 지난해 연간 수익이 10배 증가하며 GPU 공급을 빠르게 확보했고, 클라우드 사업자가 연산을 제한하던 시기에 실제 사용량이 증가한 점이 특징이다.
아카시는 연산을 기업 제품이 아닌 공개 시장의 형태로 전환하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오수리는 “시장 구조가 연산 접근성을 결정한다”고 강조하며, 중앙집중형 조정 방식이 물리적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분산 공급 기반 시장 모델이 확장 가능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