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박수용 기자] 비트코인(BTC)이 8만8000~9만2000달러 범위를 오가며 연말 장세 특유의 급격한 변동성을 다시 보여줬다. 유동성이 얇아진 시간대에 가격이 빠르게 움직이며 레버리지 포지션을 양쪽으로 모두 정리하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이더리움(ETH)도 2910~3150달러 사이에서 급등락했다.
8일(현지시각) QCP캐피털은 보고서에서 “참여가 줄고 미결제약정이 낮아진 가운데 작은 주문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며 연말 유동성 축소가 변동성 확대의 핵심 배경이라고 평가했다.
연말 얕아진 유동성, 작은 물량에도 시장 출렁
8일(현지시각) BTC는 얕은 유동성 시간대에 8만8000~9만2000달러 사이를 빠르게 오가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ETH 역시 2910~3150달러 범위를 급히 움직였다. 불과 몇 시간 사이 롱·숏 레버리지 포지션이 모두 정리됐지만 청산 규모는 4억4000만달러로 올해 평균 대비 적은 편이다.
QCP는 시장 참여 자체가 위축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관련 구글 검색량은 약세장 수준까지 떨어졌고 BTC·ETH 영구선물 미결제약정은 각각 44%, 50% 이상 줄었다. 참여가 얇아지며 시장 깊이가 낮아져 작은 물량에도 가격이 크게 흔들리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관 축적 지속… 조용한 공급 압축
QCP캐피털은 개인 거래가 줄고 있지만 기관과 고래 투자자들은 물량을 조용히 축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2주간 약 2만5000개 비트코인이 중앙화 거래소에서 빠져나갔다. 비트코인 ETF와 기업 재무부가 들고 있는 물량이 거래소 잔고를 넘어선 점도 공급 흐름이 장기 보관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이더리움 거래소 잔고 역시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QCP는 “기관 매수자는 상승을 추격하지 않고 조정 시 매수를 선호한다”며 공급 압축이 연말 변동성을 더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 금리인하 임박…BTC 방향성 ‘8만4000 vs 10만달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0일(현지시각)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금리 자체보다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어떻게 운영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대차대조표 축소를 유지하면 유동성 긴축이 이어지는 반면 속도 조절이나 재매입 가능성이 언급되면 완화적 신호로 받아들여져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QCP는 비트코인이 당분간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면서 8만4000달러 하단과 10만달러 상단이 다음 추세를 결정할 주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옵션 시장에서도 2026년9월25일 만기 5만·17만5000달러 스트래들이 거래되며 장기 방향성 베팅이 늘고 있다. 스트래들은 콜과 풋을 함께 사 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떨어질 때 이익을 내는 변동성 중심 옵션 전략으로, 장기 방향성 확대 기대를 반영하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연휴로 유동성이 약해진 만큼 상·하방 모두 극단적 움직임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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