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박수용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스테이블코인의 급성장이 신흥국의 통화대체를 가속해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수단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자본유출입 통제와 금융안정성에 새로운 위험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4일(현지시각) 공개한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높은 인플레이션이나 제도 신뢰가 낮은 국가에서 현지 통화를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규제 격차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파급력이 커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IMF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빠른 성장세가 가계와 기업의 통화 선택을 바꾸며 일부 국가에서 통화대체 흐름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2023년 이후 규모가 세 배로 늘어 2600억달러(약 382조원)에 이르렀다. 거래량도 2024년 한 해 동안 23조달러(약 3경3815조원)를 기록하며 사실상 국경을 초월한 결제와 자산 이전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IMF는 이러한 사용 편의성 때문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거나 통화 신뢰가 약한 국가에서 스테이블코인 선호 경향이 심화될 수 있다고 봤다.
IMF는 금융안정성 측면의 위험도 강조했다. 준비자산 가치가 흔들리거나 상환 신뢰가 약화될 경우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대규모 환매 요구가 몰릴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이는 준비자산 매각을 유도해 전통 금융시장에까지 불안을 확산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스테이블코인의 익명성과 국경 간 이동성은 자본통제 회피와 불법 자금 흐름 위험 확대 요인으로 지목되며, 비호스팅 지갑 확산은 보유자 분포 파악 난이도 상승과 정책 대응 복잡성 증가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규제 격차 문제도 지적됐다. IMF는 일본, 유럽연합(EU), 미국, 영국 등 주요국의 규제를 비교한 결과 △발행 주체 요건 △준비금 관리 방식 △해외 발행사 처리 규정 등이 제각각이라고 밝혔다. 이런 차이는 규제차익을 만들고 감독 효율성을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IMF는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결제 경쟁을 촉진하는 긍정적 요소도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모바일 기반 금융 서비스가 이미 확산된 개발도상국에서는 적절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경우 비용 절감과 금융 편입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MF는 스테이블코인이 당분간 금융시장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국제 공조 없이는 시장 분절, 변동성 확대, 통화대체 심화 등 부정적 효과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