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현지시각)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출발부터 큰 폭으로 하락했다.

휴일을 앞두고 증시가 오후 1시 조기 폐장한 가운데 정부 셧다운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해임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일부 외신의 보도가 투자 심리를 강타했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 협상이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지만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가 653.17포인트(2.91%) 급락하며 2만1792.20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65.52포인트(2.71%) 내린 2351.10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40.07포인트(2.21%) 하락한 6192.92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지수는 10월 고점 이후 약 19% 급락, 나스닥 지수에 이어 베어마켓 진입을 눈앞에 둔 상황이다.

연방정부의 부분적인 셧다운 사태가 3일째 이어진 가운데 백악관과 민주당은 멕시코 국경 지역의 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CNBC를 포함한 외신들은 올해 세 번째 발생한 셧다운이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융시장 역시 급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난 주말 백악관 측은 연방정부의 부분적인 폐쇄가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의회가 물갈이되는 내년 1월3일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준의 긴축에 거듭 불만을 내비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교체 문제를 보좌관들과 논의했다는 일부 외신의 보도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은 강한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나서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안심하기 어렵다는 표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도 트윗을 통해 “미국 경제의 단 한 가지 문제는 연준”이라며 정책 기조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중국 현지 언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를 통해 양국 고위 정책자들의 무역 협상이 진전을 이뤄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날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뉴턴 어드바이저스의 마크 뉴턴 대표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주가 하락 리스크가 상당히 강하다”며 “2016년 이후 S&P500 지수의 상승분이 절반 가량 증발했다”고 밝혔다.

블랙스톤의 조우 자이들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간 기준으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하락 마감할 여지가 높다”며 “시장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 50%를 웃도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8년 뉴욕증시가 연간 기준으로 하락할 경우 1960년 이후 58년래 13번째 연간 손실을 기록하는 셈이다.

앞서 발생한 연간 손실 가운데 7차례는 경기 침체를 동반했다는 점에서 최근 주가 흐름과 경제 펀더멘털을 둘러싼 경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종목별로는 은행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2% 이상 밀렸고, 씨티그룹과 골드만 삭스, 모간 스탠리 등 주요 금융주가 일제히 1% 선에서 하락했다.

애플이 2% 가량 떨어졌고, 넷플릭스가 4% 선에서 급락했다. 아마존도 2% 이상 하락했고, 페이스북과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1% 이내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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