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선임기자]4월 26일은 상징적인 날이다. 13년전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타모토는 걷어찬 말벌통에서 쏟아져 나오는 ‘말벌 때’에 쏘이지 않기 위해 스스로 사라졌다.

그가 사라진 이유는 위키리크스를 지원하기 위해 비트코인이 사용됐기 때문이다.

2010년 위키리크스의 줄리안 어산지는 미국 정부의 군사 비밀 수천건을 폭로했다. 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내에서 민간인을 수백명을 살해했다고 시사하는 내용이다.

미국 등 각국 정부는 위키리크스의 돈줄을 끊기 위해 행동에 들어갔다. 페이팔이 위키리스크를 차단했다. 위키리크스 지지자들은 비트코인을 위키리크스 지지를 위해 사용코자 했다.

2010년 12월 5일 사토시는 이메일을 통해 반대의견을 표시했다(출처 사토시의 서)

“안됩니다. (미국 정부에) 덤벼봐라고 하지 마세요. 저는 위키리크스에 비트코인을 사용하지 말라는 의견을 전하기 위해 이 호소문을 작성중입니다. 비트코인은 아직 유아기 상태의 베타커뮤니티입니다. 당신은 주머니속 잔돈보다 더 큰 돈을 만들지 못할 것이고, 지금 단계에서 당신이 불러올 열기가 비트코인 커뮤니티를 파괴할 것 같습니다”라고 우려했다.

사토시의 의견은 무시됐다. 비트코인이 위키리크스 지원에 사용됐다. 컴퓨터 잡지 ‘PC WORLD’에는 “위키리크스 스캔들이 새로운 가상화폐로 이어질 수 있을까?”라는 기고 기사가 실린다.

2010년 12월 15일 사토시는 우려를 표명했다.

‘다른 상황에서 이런 관심을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요. 위키리크스가 말벌통을 걷어 차고 이제 그 벌 때가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는 비트코인 프로젝트 리더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그는 처음부터 비트코인 최대의 적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었던 듯하다. 그의 이름 ‘사토시’만 1억분의 1 비트코인을 부르는 단위로 남아 있다.

그는 비트코인 포럼에 글을 쓰는 작업을 중단한뒤 프로젝트 마무리를 위한 개별적인 작업을 진행한다.

2011년 4월 26일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인 개빈 안드레센에 마지막 편지를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다. 직전에 포보스가 사토시에 대한 글을 보도했다.

“개빈씨가 저를 신비한 그림자 같은 인물로 게속 이야기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언론에서 비트코인을 해적 통화관점에서 바라보게 만들 뿐입니다. 그런 시각을 오픈 소스 프로젝트에 대한 시각으로 바꿔주세요. 당신의 개발 참여자들에게 더 많은 신뢰를 보내주세요. 개발자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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