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윤재] 2018년 설립된 암호화폐 지갑 플랫폼 세이프팔((SFP))은 ‘셀프 커스터디(self-custody)’가 디지털 자산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이라고 믿는다.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베로니카 웡(Veronica Wong)은 블록미디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우리는 보안성과 가격, 블록체인 지원성 면에서 많은 사용자가 지갑 선택에 타협을 강요받는 현실을 바꾸고 싶었다”고 밝혔다.
세이프팔은 보안성과 접근성을 모두 갖춘 △에어갭 방식 하드웨어 지갑 △모바일/브라우저 지갑 △텔레그램 미니 지갑까지 갖춘 통합 지갑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현재 전 세계 2천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하드웨어 지갑의 EAL 6+ 보안 인증… “프라이빗키 오프라인 저장이 핵심”
세이프팔은 최근 하드웨어 지갑에 CC EAL 6+ 보안 인증을 적용하며 기존 금융 업계 표준보다 한 단계 높은 보안 수준을 확보했다. 이는 카드 결제 칩에서 사용되는 EAL 4+~5+보다 엄격한 평가로, 외부 물리적 해킹이나 변조 시도를 방어할 수 있는 보안 설계가 적용됐다.
베로니카는 “블록체인에서는 자산 자체가 키에 종속돼 있기 때문에, 프라이빗 키의 보관이 자산 보호의 전부”라며, “하드웨어 지갑은 이 키를 보안 칩에 저장하고 오프라인으로 관리함으로써 훨씬 높은 수준의 보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텔레그램 미니 지갑 ‘SafePal Mini’… 스위스 은행 연동 및 카드 결제 지원
세이프팔은 최근 텔레그램 미니 앱 기반 지갑 ‘세이프팔 미니(SafePal Mini)’를 출시했다. 텔레그램의 9억5000만 명 사용자 기반을 활용해 디지털 자산 인프라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세이프팔 미니는 스위스 블록체인 은행 피아트24(Fiat24)와 제휴해, 사용자가 스위스 규제에 따라 개인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마스터카드를 연동해 4000만 개 이상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관련 데이터는 아비트럼((ARB)) 기반 NFT로 온체인화되며, KYC 정보는 피아트24가 별도 관리한다.
하드웨어 넘어 소프트웨어, 세파이까지… 통합 생태계로 확장
2020년 세이프팔은 모바일 소프트웨어 지갑과 스왑 애그리게이터를 추가했다. 이후 △애니모카 브랜즈(Animoca Brands) 전략 투자 유치 △바이낸스 런치패드 토큰 출시 △SafePal Earn △Wallet Holder Offering(WHO) 플랫폼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디파이 사용성을 강화했다.
2023년에는 블루투스 기반 오픈소스 지갑 ‘X1’과 고급형 모델 ‘S1 Pro’를 추가하면서 하드웨어 라인업도 확대했다. 베로니카는 “그간 묵묵히 제품을 개발해왔는데, 어느 순간 1000만 사용자를 넘겼다는 사실이 우리 팀에 큰 동기 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SFPlus 출시… “$SFP를 토큰 그 이상으로 활용”
세이프팔은 자체 토큰 $SFP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SFPlus’ 스테이킹 허브를 론칭했다. 사용자들은 락업 없이 $SFP를 예치하고, △에어드롭 참여 △가스 토큰 전환 △상품 할인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향후 $SFP는 프로젝트 연동 수수료, 사용자 그룹 식별, 맞춤형 서비스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월렛커넥트·TON·블룸 등과 파트너십… 텔레그램 내 사용자 확장 노려
세이프팔은 월렛커넥트((WCT))와 오랜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최근에는 WCT 토큰과 SFPlus 연계 캠페인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온체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텔레그램 내 대형 프로젝트 ‘블럼(Blum)’과도 협력해, 한정판 지갑을 제작하고 이를 통해 DOGS, X Empire, MemeFi 등 에어드롭을 제공하는 등 공동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바이낸스 △BNB체인 △TON △코인게코 △오비터 파이낸스 등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으며, 사용자가 다양한 블록체인을 안전하게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세이프팔은 200개 이상의 블록체인을 지원한다. 제품팀과 파트너십팀이 사용자 수요와 시장 트렌드를 분석해 △네트워크 △필수 DApp 등을 통합한다. 프로젝트팀은 공식 웹사이트 또는 이메일로 통합 요청을 할 수 있다.
보안 사고 ‘0’… “예방이 최고의 보안, 사용자 교육 병행”
세이프팔은 설립 이후 7년간 보안 사고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베로니카는 “보안이 완벽하더라도, 사용자가 피싱이나 사기로 자산을 잃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교육이 필수”라고 말했다.
세이프팔은 △트랜잭션 시뮬레이션 △지갑 헬스체크 △악성 스마트컨트랙트 탐지 등 보안 기능을 강화하고 있으며, 사용자가 실제 사용 과정에서 보안 정보를 습득하도록 UX를 설계했다. 예컨대, 최초 송금 또는 DApp 연결 시 보안 튜토리얼을 제공한다.
2025년 이후 로드맵은?
세이프팔은 향후 디파이와 세파이를 모두 아우르는 지갑 슈퍼허브로 확장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파트너십이나 기능은 보안을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베로니카는 “사용자가 더 이상 기능별로 여러 서비스를 찾아 헤매지 않도록, 필수 기능을 통합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세이프팔은 지갑의 본질인 자산 보안과 더불어, 결제와 금융 접근성까지 포함한 웹3 전환의 핵심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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