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은서 기자] 윙클보스 형제가 설립한 디지털자산 거래소 제미니(Gemini Trust)가 유럽 전역에서 디지털자산 파생상품 거래를 할 수 있는 면허를 땄다. 코인베이스, 크라켄 등이 M&A를 통해 파생상품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9일(현지 시각)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제미니는 몰타 금융서비스청(MFSA)으로부터 금융상품시장지침 II(MiFID II) 라이선스를 받았다. 이를 통해 제미니는 유럽연합(EU) 및 유럽경제지역(EEA) 내에서 디지털자산 파생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 MiFID II 라이선스로 규제된 파생상품 서비스 준비
제닝스는 향후 제미니의 파생상품에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 등 다양한 상품이 포함될 예정이며, 이는 제미니의 고급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라이선스를 통해 제미니는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 모두에게 무기한 선물 등 고급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됐다.
제미니가 이들 상품을 정식 출시한 것은 아니지만, 수개월 내 유럽 플랫폼에서 고급 파생상품을 제공할 기반을 갖췄다.
이번 라이선스는 제미니가 유럽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미니는 2024년 12월 MFSA로부터 여섯 번째 가상자산서비스제공자(VASP) 등록을 승인받았으며, 2025년 1월부터 발효되는 유럽연합의 ‘암호자산시장 규제안(MiCA)’ 준수를 위해 몰타를 주요 파트너로 지정했다.
제미니는 아직 MiCA 라이선스를 완전히 획득하지는 못했으며, 이번 MiFID II 승인은 그 전 단계로 여겨지고 있다.
# 제미니, 글로벌 확장 경쟁 속 코인베이스·크라켄과 파생상품 경쟁 본격화
제미니의 이번 규제 승인은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자산 파생상품에 대한 관심과 활동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코인베이스(Coinbase)는 세계 최대 규모의 디지털자산 파생상품 플랫폼 중 하나인 데리빗(Deribit)을 29억 달러(약 4조556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에 앞서 크라켄(Kraken)은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 닌자트레이더(NinjaTrader)를 15억 달러(약 2조977억원)에 인수했다. 주요 거래소들이 급성장 중인 파생상품 시장을 선점하려는 ‘무기 경쟁(arms race)’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음을 시사했다.
미국 타이거증권(US Tiger Securities)의 분석가 보 페이(Bo Pei)는 “코인베이스의 데리빗 인수는 아시아와 유럽처럼 레버리지 거래가 활발한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거래는 현금 7억 달러와 코인베이스 클래스 A 보통주 1,100만 주로 구성된 현금+주식 형태로 진행됐다. 코인베이스는 이미 미국 및 국제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자산 선물 거래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1% 하락했으나, 인수 발표 이후 5.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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