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시장이 급락하면 공포에 휩싸이고, 급등하면 뒤늦게 추격 매수하기 마련이다. 이 때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투자 타이밍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있다면 어떨까? ‘2년 MA 승수(2-Year Moving Average Multiplier)’는 바로 이런 맥락에서 주목받는 도구다.
# 2년 MA 승수(2-Year Moving Average Multiplier)’
이 지표는 비트코인 가격의 ‘2년 이동평균선(2yr MA)’과 이 선에 특정 배수를 곱한 ‘2년 MA × 5’ 선을 함께 보여준다. 초록색 선으로 표시되는 2년 이동평균선은 지난 2년 동안의 비트코인 평균 가격을 뜻하며, 빨간색의 ‘×5’ 선은 그 평균 가격의 다섯 배 수준을 가리킨다. 투자자들은 이 두 선 사이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통해, 저평가와 과열 구간을 구분할 수 있다.
이 데이터가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비트코인 가격이 초록색 선 아래로 떨어졌을 때 매수한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뒀다. 반대로 가격이 빨간색 선에 근접하거나 이를 돌파한 시점은 수익 실현, 즉 매도 타이밍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2015년, 2018년, 2020년의 하락장 당시 초록선 아래 구간에서 비트코인을 매수한 이들은 이후 몇 배의 수익을 냈다. 반면 2013년과 2021년의 고점에서는 빨간선 근처에서 강한 매도 신호가 발생했다.
# 2025년 4월 , 지금은 고점도 저점도 아닌 ‘중립 구간’
그렇다면 2025년 4월 말 현재는 어떤 위치에 있을까? 비트코인 차트를 살펴보면, 현재 가격은 초록색 2년 이동평균선보다는 위에 있으나, 빨간색 ×5 선에는 도달하지 못한 ‘중립 구간’에 머물러 있다. 이는 가격이 저평가도 과열도 아닌 상대적 균형 상태에 있음을 시사한다. 이 구간에서는 강한 매수 신호나 매도 신호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는 시장 흐름을 더 주의 깊게 관찰하며 다음 사이클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의 시장 구조는 ‘사이클’에 따라 움직인다. 기술 채택과 기대감이 쏠릴 때는 가격이 평균을 훨씬 웃돌고, 규제 우려나 경기 둔화 등으로 심리가 위축되면 평균 아래로 과도하게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2년 MA 승수는 바로 이 과열과 과매도 구간을 단순한 선형 도식으로 보여주며, 장기 투자자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한다.
지표의 설계자는 비트코인 데이터 분석가 필립 스위프트(Philip Swift)다. 그는 온체인 데이터와 시장 심리를 분석해 투자 지표를 개발하는 데 특화된 인물로, ‘룩인투비트코인(LookIntoBitcoin)’ 같은 비트코인 투자자 도구 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2년 MA 승수는 그의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로, 복잡한 계산 없이도 누구나 시각적으로 저점과 고점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이 지표가 만능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된 분석 도구이기 때문이다. 시장의 구조나 투자자 구성이 바뀌면 유효성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가격이 본질가치에 비해 어느 수준에 있는지를 장기적 관점에서 판단하는 데 있어, 이만큼 직관적이고도 신뢰할 수 있는 도구는 드물다.
비트코인이 다음 사이클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 이 간단한 도구는 ‘언제 살까’ ‘언제 팔까’를 고민하는 투자자에게 유용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