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한컴 아로와나 코인 상장이 한 차례 연기된 후 최종 상장일을 빗썸 전준성 실장과 협의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협의를 진행한 한컴측 대리인(코인 상장 컨설팅 수행) A씨는 27일 블록미디어와 인터뷰에서 “아로와나 코인 상장일은 당초 2021년 4월 15일이었으나, 이틀전 상장 연기 통보가 왔다”고 말했다.

A씨는 “통보가 온 다음날(14일) 한글과컴퓨터 김상철 회장에게 정확한 상장 날짜를 보고하기 위해 빗썸측과 협의를 벌였다”고 말했다. A씨는 “전 실장의 핸드폰 번호를 알 수 없어, 친분이 있는 빗썸의 다른 임원 한성희 상무(당시 COO. 현재 퇴사)에게 연락을 취했다”고 말했다.

A씨는 한 상무를 통해 전 실장과 연락해 최종 상장 날짜를 받았고 4월 20일 상장된다는 내용으로 김 회장에게 보고했다. 실제로 아로와나는 4월 20일 상장됐다.

다음은 A씨의 증언.

“빗썸은 누가 상장 심사 위원인지도 안가르쳐준다. 물론 (한컴) 그룹에서는 상장 빨리 하고 싶었으나 (4월 15일 상장은) 실무적으로 말도 안되는 일정이었다.

(4월 13일 빗썸에서 갑자기 상장 연기 통보가 왔다. 4월 14일 한컴 김상철 회장은 관련 보고를 받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전준성 상장 담당 실장의 휴대폰 번호를 몰랐다. 메일로 커뮤니케이션하라고 하는데 회장이 (상장일을) 알려 달라 하시니, 한 부사장(A씨는 한성희 상무를 부사장으로 불렀다)한테 부탁해서 전 실장과 커뮤니케이션했다.”

빗썸의 코인 신규 상장을 총괄하는 전 실장이 전화로 A씨와 직접 코인 상장 날짜를 협의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A씨 말대로 빗썸 내규에 의하면 상장 관련 업무는 주로 이메일로 진행되고, 업무를 하는 직원들의 전화번호나 신상을 외부로 노출하지 않는다. A씨와 전 실장을 연결해준 한 상무도 “상장 관련 직원 번호 유출은 징계 사유”라고 블록미디어와의 통화에서 확인했다.

아로와나 코인 상장 전후 전 실장의 석연치 않은 행동은 또 있다.

상장 전날 대리인 A씨의 이름이 백서에서 삭제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한컴 내부에서 A씨 이름을 백서에서 빼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나온 것. 상장 직전 백서 수정은 이례적이다.

A씨는 “(상장을 하루 앞두고 백서를 수정한다는 것은) 미치지 않고서는 어떻게 이름을 빼냐”며 “한컴측이 전 실장에게 백서 수정을 통보했고, 전 실장의 오케이를 받아서 뺐는데, 전 실장은 ‘(해당 사안은) 재단이 알아서 한 것’이라고 해서 보도까지 됐다”고 말했다.

전 실장은 아로와나 코인 투자자인 골드유 계좌 동결에도 관여했다.

A씨는 “내 업무는 상장 전날까지였다. 그때까지는 컨설팅 업무를 했으니까, 빗썸 전 실장이 나한테 연락을 주셨다. 전 실장이 ‘투자자가 몇 명이냐’고 물어서 ‘한 곳입니다’고 답해줬다”고 말했다.

A씨는 “빗썸에서는 계좌가 한 개(한 곳)라고 이해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는 골드유측 계좌는 6 개로 아로와나 코인을 나눠 가지고 있었다. 이것이 상장 직후 해당 계좌들이 사고 계좌로 동결되는 중요한 빌미가 됐다.

문제는 이 계좌들이 사고 계좌가 아닌 정상적인 투자자의 계좌라는 점을 소명했는데도, 사고 계좌에서 쉽게 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A씨의 설명은 이렇다.

“빗썸에서 사고 계좌로 묶기 전에 경고가 왔다. (계좌가 왜 그렇게 오래 묶였나?) 제가 답변할 부분은 아닌것 같다. 빗썸에도 절차가 있지 않겠나. 그것 때문에 골드유측과 한컴측이 분쟁이 난 것이다.”

A씨는 골드유측 계좌 정보가 한컴측으로 흘러간 경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A씨는 “그 문제가 양측이 분쟁 중인 내용의 핵심이라고 알고 있다. 검찰에서 조사를 하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A씨는 “(기사를 쓰는 과정에서) 필요하면 전 실장과 얘기하면 된다는 말을 하기 위해 인터뷰에 응했다”고 말했다.

블록미디어는 해당 사안에 대해 전준성 실장에게 수 차례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나, 기사 작성 시점까지 답을 받지 못했다.

블록미디어는 아로와나 코인 상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분쟁 당사자인 아로와나 재단 및 한글과컴퓨터, 빗썸, 골드유그룹에 관련 사실과 정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답을 요청했다. 블록미디어는 당사자들의 코멘트를 받아 사실 확인 후 후속 보도를 할 예정이다.

블록미디어와 인터뷰한 A씨는 아로와나 상장 컨설턴트 역할을 했으나, 현재는 한컴, 재단, 빗썸, 골드유 등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다. 블록미디어는 A씨가 이 논란과 관련 사실을 왜곡하거나, 거짓말을 함으로써 이득을 취할 유인이 없다고 판단했다. A씨는 분쟁에 휘말리기를 원치 않았다. 블록미디어는 A씨가 힘 있는 기업 소속이 아닌 점, 만일의 경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준비 할 시간이 필요한 점 등을 감안해 실명을 밝히지 않았다. 빗썸을 떠난 한 상무의 경우 A씨와 전 실장을 연결해준 핵심 인물이이서 실명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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