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틱지수, 26일 1년여만에 최고치
신저점 기록하는 종목 수도 줄고 있어
씨티 “‘약세장 체크 리스트’ 매수 신호 나와”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 증시가 반등하는가 하면 다시 하락하는 패턴을 반복하며 저점을 낮춰가는 가운데 26일(현지시간) 나타난 랠리는 이전과 다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결국에는 약세장 속 일시 반등으로 판명난 이전의 ‘베어마켓 랠리’와 달리 이번 반등을 ‘찐(진짜) 반등’이라 볼만한 여러 신호가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배런스”S&P500 틱 지수·하이일드 채권 가격 추이 등 주목해야”

배런스는 26일(현지시간)부터 이어진 반등이 ‘찐반등’이라고 보는 여러 근거 중 하나로 S&P500 지수의 틱을 언급했다. 틱 지수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단기간 상승한 종목에서 하락한 종목 수를 뺀 것이다.

26일 틱지수는 1822를 기록했는데, 1년여만에 최고치다. 매체는 과거에도 틱이 이렇게 하루에 상방으로 크게 이동하면 S&P500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신저점을 기록하는 종목의 수가 줄어드는 것도 주목할만한 현상으로 언급됐다. 이번 주 신저점을 갈아치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의 수는 9개에 불과했는데, 지난주 24개나 2주 전의 96개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신저점을 기록하는 종목의 수가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신용등급이 ‘BBB급’으로 낮은 기업이 발행한 채권인 하이일드 채권(high yield·고수익률)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26일 아이셰어즈 아이박스 USD 하이일드 회사채 ETF(종목명 HYG)는 1.5% 오르며 2년여만에 최대폭 올랐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하이일드 채권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건 투자자들 사이 기업들의 신용뿐 아니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그만큼 줄었다는 방증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외에도 차트상 S&P500지수가 주요 추세선을 지킨 것도 긍정적으로 풀이됐다. 이달 들어 S&P500지수는 일시 3950포인트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최근 반등하며 주요 추세선을 지켜냈다.

[S&P500 지수 올해 차트, 자료=구글] 2022.05.28 koinwon@newspim.com

◆ 씨티의 ‘약세장 체크 리스트’ 매수 신호 나와

씨티그룹도 최근 회사의 증시 분석 지표인 ‘약세장 체크리스트(Bear Market Checklist, BMC)’가 매수 신호를 보냈다며 이제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설 때라고 주장했다.

씨티의 BMC는 신용 스프레드, 기업 인수합병(M&A) 활동, 자금 동향, 채권 시장, 투자 심리, 기업 재무 등 18개 지표를 통해 주가의 향후 흐름을 예측하는 모형이다.

씨티그룹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씨티의 로버트 버클랜드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금리인상,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등 증시를 둘러싼 악재가 넘쳐나지만, BMC를 점검한 결과 증시가 추가 하락 대신 반등에 성공할 것이란 신호가 나왔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BMC의 18개 지표 가운데 6개만 빨간 불이 켜진 상황으로, 지난해 말의 8.5개에서 오히려 줄었다. 과거에도 해당 리스트에서 빨간불이 켜진 항목의 수가 줄면 역사적으로 미 증시는 강세를 보여왔다는 설명이다.

버클랜드는 “과거에도 빨간불이 켜진 항목의 수가 6개로 줄어들면 향후 12개월 (미 증시가) 평균 31%의 탄탄한 오름세를 보였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2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지표 가운데 5.5개가 빨간 불이 켜지며 증시의 매수 신호가 들어왔는데, 이후 3월에 증시가 바닥을 딛고 엄청난 랠리를 펼친 바 있다.

최근 BMC 지표 가운데 여전히 빨간불이 켜져 있는 지표는 국채금리,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이다.

이와 관련해 버클랜드는 “여전히 빨간불이 켜진 지표가 있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상당히 개선된 상황”이라며 “저가 매수 의견을 내는 건 무척 용감한 일이지만, BMC는 이처럼 용기 있는 의견을 내면서 명성을 얻었다”면서 “지금 (BMC는) 저가 매수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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