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예윤 기자]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이 주말 내내 반등 동력을 잃은 채 비교적 조용한 흐름을 보였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 방향성이 디지털자산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오전 9시40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0.09% 오른 1억3176만2000원에 거래됐다.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8만9247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이더리움(ETH) △비앤비(BNB) △엑스알피(XRP) △솔라나(SOL) △트론(TRX) △도지코인(DOGE) △카르다노(ADA)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시장에서 약 353만달러(약 51억3000만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 가운데 약 65.7%는 롱 포지션이었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약 7877만달러(약 1145억5000만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비트코인은 주말 내내 8만9000달러선에서 거래되며 비교적 조용한 흐름을 보였다. 그린란드 관세 관련 긴장이 완화되면서 금과 은이 사상 최고치 수준까지 급등한 것과 대비되며 비트코인이 뚜렷한 피난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캐나다가 중국과 무역 협정을 체결하거나 경제적 통합을 강화할 경우 미국은 캐나다산 모든 제품에 자동으로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역시 디지털자산 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이에 비트코인이 불확실성 국면에서 ‘건전한 화폐(sound money)’로서 부각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으나 실제로는 위험 회피 국면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매도하는 자산 중 하나로 취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금 가격의 강세에는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매수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 흐름이 이어지며 가격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렉 시폴라로 NYDIG 리서치 총괄은 “시장에 스트레스와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유동성 선호가 지배적이 된다”며 “이런 환경에서는 금보다 비트코인이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인선을 향후 디지털자산 시장의 핵심 변수로 꼽고 있다. 신임 의장은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5월 15일 이후 임명될 예정이다. 그동안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최근에는 블랙록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릭 라이더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차기 의장을 내정해두고 있다고 언급한 만큼 시장의 관심은 인선 결과에 집중되고 있다.
포브스는 연준의 독립성이 약화될수록 디지털자산 시장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메르 하슨 XS닷컴 수석 시장 분석가는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되면 달러를 안전자산으로 보유할 유인이 줄어든다”며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와 통화 정책에 대한 신뢰를 잃을 경우 비트코인이 합리적인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은 오는 27~2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28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최근 수사 관련 안건에 대해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이와 함께 이번 주에도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메타·애플 등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기술주 흐름이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쳐 디지털자산 시장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디지털자산 시장의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34로 전일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공포 심리가, 100에 가까울수록 탐욕 심리가 강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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