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비트코인이 2025년 들어 롤러코스터 장세를 반복한 끝에 연간 기준 하락세(음봉)로 마감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연초에는 암호화폐 친화적 기조에 힘입어 강세 흐름을 이어갔지만, 10월 이후 인공지능(AI) 기술주 급락과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對中) 관세 부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스탠스 등이 겹치며 급락세가 본격화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최근 들어 미국 대형 기술주처럼 고평가 논란과 정책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립적인 ‘대체 투자처’로 간주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전통적 위험자산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상 최고가 이후 급락…“연말 8만달러 하회 가능성도”
9일 기준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8만9800달러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10월 초에는 12만6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이후 한 달 새 30% 가까이 급락했다.
급락의 도화선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수출입 규제 발표였다. 10월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와 함께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 가능성을 언급하자 시장이 즉각 반응했다. 하루 만에 약 190억달러(약 25조원) 규모의 미결제 포지션이 청산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청산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비트코인은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한 채, 11월 한 달간 2021년 중반 이후 가장 큰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로이터통신과 옵션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시장참가자들은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8만달러를 하회할 확률을 약 15%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몇 주 전보다 낮아진 수치지만, 여전히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는 분위기다.
‘주식 닮아가는’ 비트코인…AI·금리 변수에 민감도 높아져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변동성 확대 배경으로 전통 주식시장과의 상관관계 심화를 지목하고 있다. 올해 들어 기관 자금과 전통 투자자의 시장 진입이 확대되면서, 비트코인이 S&P500, 나스닥100 등 주요 지수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LSEG(옛 리피니티브)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비트코인과 S&P500 지수 간 평균 상관계수는 0.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평균(0.29)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와의 상관계수 역시 0.23에서 0.52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상관계수는 -1에서 1 사이 수치로 표시되며, 0 이상이면 양의 상관관계를 의미한다.
디지털자산 시장이 AI 관련 기술주와 함께 움직이는 흐름도 두드러진다. 코스모 지앙 판테라캐피탈 제너럴파트너는 “10월 10일 이후 이미 비트코인은 약세 흐름에 있었지만, 최근 AI 기대감에 균열이 생기며 전반적인 위험자산 심리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낙관론은 후퇴…“15만달러? 다시 보기 어려울 수도”
비트코인이 조정을 겪자 연초 수십만달러에 이를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무색해졌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10월 말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15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스탠다드차타드도 작년 보고서를 통해 2025년 말까지 20만달러를 넘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10월 들어 상황은 급변했다. 퐁리 스트래티지 CEO는 지난달 팟캐스트를 통해 “비트코인 겨울이 올 수도 있다”고 언급했으며, 스탠다드차타드도 “비트코인이 다시 10만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지만, 그것이 마지막 저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가격 전망이 보수적으로 재조정되는 흐름이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 커지지만…“연준 신호에 전적으로 반응”
현재 비트코인이 기대하는 것은 유동성이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 인하가 가상자산 가격에 직접적인 상승 효과를 주지는 않지만, 완화적 통화정책은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할 수 있다.
10월 이후 연준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자 비트코인은 하방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미국 경기 둔화 지표가 잇따르면서 시장은 연준이 이번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86%까지 반영하고 있다.
모 샤이크 맥시멈 프리퀀시 벤처(Maximum Frequency Ventures) 공동창업자는 “이번 금리 결정은 단순한 인하 여부를 넘어, 연준이 유동성 공급에 나설 수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며 “이는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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