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무역 전쟁 리스크 속에 뉴욕증시가 오름세를 이어갔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까지 기존의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할 계획을 밝힌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가 연일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프랑스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리는 일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한 직후 3000억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 시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 추가 협상을 갖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지만 주가에 미친 충격은 미미했다.

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81.09포인트(0.71%) 뛴 2만5720.66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7.34포인트(0.61%) 오른 2843.4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40.08포인트(0.53%) 상승한 7615.55에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제시한 데 이어 이날 ECB의 비둘기파 정책 기조, 인도의 금리인하가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를 부추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G20 회담 직후 추가 관세 시행을 결정할 뜻을 밝힌 가운데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주장하는 대중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크게 부풀려졌다고 지적했다.

서비스 섹터와 중국에서 제조되는 부품의 부가가치 등을 모두 따져 볼 때 지난해 적자 규모가 1530억달러로, 미국이 밝힌 수치 4190억달러의 37%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얘기다.

통상 시스템을 놓고 양측 모두 물러서지 않을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의 주말 일본 회동 결과가 투자자들 사이에 뜨거운 관심사다.

멕시코 관세와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을 앞세운 멕시코 관세를 보류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 양국 협상 대표는 워싱턴에서 이틀째 논의를 지속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회담 결과에 대해 만족스럽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21만8000건으로 전주 대비 3000건 늘어났다. ADP 민간 고용 지표가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한 데 이어 고용 지표가 또 한 차례 후퇴한 셈이다.

7일 발표되는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지표가 부진할 경우 투자자들 사이에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상무부가 발표한 1분기 생산성도 종전 발표된 예비치 3.6%에서 3.4%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 3.5%에도 미달하는 결과다.

디렉션의 폴 브리간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뉴욕증시가 과매도 상태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무역전쟁 리스크가 여전히 걸림돌”이라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보험 업체 시에나가 회계연도 2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26% 폭등했고, JM스머커가 매출 부진에 2% 선에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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