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은서 기자] 기업 재무 자산으로 비트코인(BTC)을 추가하는 트렌드가 커지는 가운데 솔라나(SOL)도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26일(현지 시각) 더디파이언트에 따르면 솔라나(SOL) 또한 점점 더 많은 기업의 재무 포트폴리오에 포함되고 있다. 이는 스테이킹을 통한 수익 창출과 솔라나 생태계 전반에 진입하기 위한 관문으로서의 필요성 때문이다.
오토노미스 랩스(Autonomys Labs) CEO 토드 루오프는 더 디파이언트(The Defiant)에 “최근 기업들이 비트코인과 솔라나를 재무 자산으로 할당하고 있는 현상은 기업들이 리스크 관리와 성장 추구 방식을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통화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서 ‘디지털 금’이라는 가치 제안으로 선호되어 왔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에도 눈길을 끈 건 여전히 비트코인 축적 움직임이었다. 4월23일, 주요 디지털자산 및 금융 기업들이 ‘트웬티원 캐피털(Twenty One Capital)’이라는 새 법인을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클 세일러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경쟁하기 위한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으로, 무려 4만2000 BTC(약 39억 달러 상당)를 보유한 채 출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 업체 스트라이크(Strike)의 창업자 잭 말러스가 이끌게 되며, 주요 투자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와 자매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 그리고 소프트뱅크가 소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웬티원 캐피털은 금융 대기업 칸토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 계열 스팩(SPAC)과의 합병을 통해 상장될 예정이다.
이로써 트웬티원 캐피털은 약 53만8200 BTC(약 507억 달러)를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그리고 약 4만7000 BTC를 보유한 비트코인 채굴 기업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Marathon Digital Holdings)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BTC를 보유한 상장사가 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비상장사 블록원(Block.One)과 테더는 각각 10만 BTC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 메타플래닛(Metaplanet)은 4월24일 자사 5000번째 비트코인 보유를 발표했으며, 연말까지 1만 BTC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패션 리테일 기업 ANAP 역시 지난주 7000만 달러어치 BTC를 매입하며, “비트코인이 준비자산으로 자리잡는 것은 되돌릴 수 없는 글로벌 추세”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주 세믈러 사이언티픽(Semler Scientific)은 미 법무부와의 소송을 해결한 뒤, 추가 비트코인 매입을 위해 5억 달러 조달 계획을 밝혔다.
#기업 자산에서 디지털자산의 역할 재정립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전략가 루 영(Lu Yeung)과 브리앤 도허티(Breanne Dougherty)는 4월22일 보고서에서 “글로벌 무역 환경이 복잡해지면서 더 많은 미국 상장사들이 기업 재무 자산 내 디지털자산의 역할을 재고하게 될 수 있다”며 “4월2일 관세 충격 이후 비트코인은 주식보다 변동성이 적었고, 이런 가격 안정세가 이어질 경우 기업들이 디지털자산을 재무 자산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밝혔다.
실제로 더 많은 기업들이 비트코인 트레저리를 채택하고 있다. 4월24일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은 “상장사들의 비트코인 매입으로 인해 거래소 내 BTC 보유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밝히며, 현재 거래소에 남아 있는 비트코인은 260만 개로 2018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서만도 상장사들이 매월 3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매입해 왔으며, 미 대선 이후 누적 35만 BTC 이상을 축적했다는 설명이다.
#부상하는 솔라나
마리네이드 파이낸스(Marinade Finance)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마이클 레페트니(Michael Repetný)는 더 디파이언트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 카테고리에 속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기업들이 가치를 저장하는 방식에 있어 세대적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를 확대해 보면, 이는 단순히 디지털자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돈의 본질 자체에 대한 재정의”라고 말했다.
그는 이메일에서 “두 번째 물결이 일고 있다. 기업들이 SOL을 단순히 가치 저장 수단이 아닌, 성장하는 생태계에 전략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유하기 시작하고 있다”며 “솔라나는 단순한 자산이 아니라 고성능 금융 운영 체계”라고 강조했다.
이번 주에만 두 개 기업이 솔라나를 재무 자산에 추가했다.
소비재 기업 유펙시(Upexi)는 4월21일 12개 이상의 벤처캐피털 및 엔젤 투자자로부터 1억 달러를 조달해 솔라나 트레저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유펙시와 주요 투자자인 GSR은 솔라나 생태계 및 기술 성능에 대한 확신을 이유로 들었다. 해당 발표 이후 유펙시의 주가는 400% 이상 급등했다.
또한 4월23일, 디파이 디벨롭먼트 코퍼레이션(DeFi Development Corporation)은 자사 재무 자산에 6만5305 SOL(당시 기준 약 976만 달러)을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총 보유량은 31만7273 SOL(약 4700만 달러)이 됐다. 회사 측은 일부 SOL이 베스팅 일정, 벤처 할당, 기타 락업 구조에 따라 묶여 있다고 밝혔다.
디파이 디벨롭먼트 CEO 조셉 오노라티는 보도자료에서 “이는 우리가 구축해온 트레저리 전략이 실행된 대표적인 사례”라며 “할인된 락업 자산에 접근함으로써 시장가 이하의 가격으로 SOL을 축적하는 동시에 솔라나 생태계와의 전략적 정렬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솔라나 인프라 투자 기업 SOL 스트래티지스(SOL Strategies)는 SOL 매입을 위해 5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BTC 트레저리 전략과 유사하게, 전환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마련한 뒤 그 자금으로 SOL을 구매하는 구조다. 다만 해당 전환사채의 투자자들과 SOL 보유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로, 해당 SOL은 자사가 운영하는 검증자 노드에 스테이킹된다는 점에서 “디지털 자산 금융 최초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마이클 레페트니는 “솔라나는 단순한 자산이 아니라 고성능 금융 운영 체계”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27일 오전 7시 30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솔라나(SOL) 가격은 149.31달러이며 오늘 하루 029%, 이번 주에는 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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