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세계에서 암호화폐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활발하게 움직이는 이용자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비트코인닷컴은 영국 캠브리지대 부설 저지경영대학원이 최근 발간한 연례 암호화폐 경제(Cryptoconomy) 보고서 내용을 보도했다.

암호화폐 채굴, 거래소, 보관 및 지불 등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관한 이 보고서는 지난 2017년 4월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당시 처음 발간됐으며, 이번이 두번째다.

보고서에서 분석한 주요 내용을 보면, 그동안 수백만명의 신규 암호화폐 이용자가 증가했지만 이들 대부분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이용자 수 증가를 수치로 보면, 암호화폐 거래소 등 서비스 제공업체의 총 계좌 수는 1억3900만개가 넘고, 실명 이용자 수는 35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 같은 수치가 2017년 한해 동안 이전의 4배, 2018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다시 그것의 두배가 증가한 것인데, 이 중 38%만이 현재 활동 중인 계좌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활동 계좌의 비율이 낮은 것은 시장 침체와 관련이 있어서, 시장이 회복될 경우 이들이 다시 관심을 갖고 활동할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한편, 보고서는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사업 실태와 관련해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고객의 암호화폐 자산이 분실 또는 도난 당하는 경우 전문 수탁 거래에서의 3분의2가 환불이 불가능하다.

또한 조사 대상 암호화폐 관련 기업의 80% 이상이 보안 감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문제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