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중국에서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FSD)이란 이름의 주행 보조 소프트웨어를 출시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장중 15% 넘게 급등했다.

29일(현지시간) 낮 12시 20분(미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장보다 17.5% 오른 197.8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3월 1일(종가 202.64달러) 이후 약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 현지 시각으로 28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예고에 없던 중국 방문에 나서 ‘중국 2인자’인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난 뒤, 테슬라가 FSD를 출시하는 데 걸림돌이 됐던 주요 규제의 문턱을 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 당국의 데이터 안전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아 공공기관·공항·고속도로 등에서 내려진 운행·정차 제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28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
[신화/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더해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가 중국 포털업체 바이두와 지도 제작(mapping) 및 내비게이션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두 측이 자사의 중국 공공도로 지도 제작 관련 라이선스에 테슬라가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모든 지능형 운전 시스템이 공공도로에서 작동하려면 지도 제작 자격을 얻어야 하고, 외국 기업은 라이선스를 취득한 중국 내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 바이두는 자격을 얻은 12개 회사 중 하나다.

웨드부시 증권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는 머스크의 갑작스러운 방중을 중대한 분기점으로 평가하면서 중국에 FSD를 도입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FSD를 4년 전에 출시했지만, 중국에서는 규제 탓에 그동안 출시하지 못했다.

FSD는 주행 보조 기능인 오토파일럿을 한 단계 높인 소프트웨어로, 테슬라 차량에 기본으로 탑재된 오토파일럿과 달리 별도로 판매한다. ‘완전자율주행’이란 이름을 붙였지만, 여전히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한 주행 보조 시스템이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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