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동녘 기자]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는 대표적인 P2E 게임이다. 2018년 런칭 후 4년 넘게 생태계를 유지해 왔다. 한 때 일일 이용자 수 300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금은 생존을 고민할 정도로 위기다.

‘블록체인 게임과 P2E’라는 개념을 선보인 엑시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엑시를 만든 스카이 마비스 공동 설립자 제프리 저린(jeffrey zirlin)을 인터뷰했다. 저린이 생각하는 P2E 게임과 블록체인 게임의 과제를 물어봤다.

Q) 수많은 X2E(X to Earn) 서비스들이 붕괴했다. 엑시는 살아 남을 수 있나?

과거 주목받은 많은 프로젝트들은 실제 생태계 운영보다 단기적 상승, 수익에 집중한 사례가 많았다고 본다. 상승장 속 많은 가치 상승이 발생하다 보니 이런 부분에 집중한 프로젝트가 늘어왔던 것이다. 프로젝트들도 단순히 돈을 번다는 목표를 넘어 좋은 커뮤니티, 좋은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엑시 인피니티는 긴 시간 생태계 유지를 위해 노력해왔다. 단순히 돈이 목적이 아닌, 생태계 일원이 되어 함께하는 플레이어들이 많다. 플레이어 수와 토큰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는 하락장 속 발생하는 불가피한 결과라고 본다. (9월 엑시 인피니티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74만으로, 1월의 278만 대비 73% 하락했다. 같은 기간 거버넌스 코인 AXS는 80% 가까이 하락했다)

돈을 목적으로 하던 플레이어 대다수가 하락장에 생태계를 떠났는데, 그럼에도 그들이 블록체인의 가치를 경험해볼 수 있었다는 의미가 있다. 기존 게임에서 게임 아이템과 캐릭터는 게임사 자산이었지만, 블록체인 게임에서는 ‘내 소유’가 되는 경험이다.

기존 중앙 기관 기반 생태계와는 다른, 개인 자산이 인정받는 블록체인 생태계의 가치를 그들도 경험한 것이다.

Q) 당신이 생각하는 게임이란 무엇인가? 웹2 게임과 웹3 게임의 차이는?

나 역시 열정적인 게이머로, ‘스타크래프트, 젤다, 워크래프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특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클로즈 베타 테스터로 참여하기도 했음)’ 등 다양한 게임들을 즐겨왔다. 나는 게임이란 결국 사람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며, 웹2와 웹3 게임의 가장 큰 차이는 ‘소유권’이라 생각한다. 

[엑시 인피니티 마켓플레이스, Axie Infinity]

웹3 게임에서는 플레이어가 게임 자산에 대한 오너십을 가지고 이를 직접 관리할 수 있다. 웹2 게임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게임 아이템에 대한 처분과 관리는 전적으로 게임사의 역할이었다.

이런 소유권 부여는 게임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준다. 게임 자산에 대한 오너십은 커뮤니티가 팬덤을 이루고 활성화되도록 하고, 이는 게임 생태계가 더욱 성장하는데 도움이 된다. 

Q) P2E 게임들에 대한 기존 게이머들의 비판이 있다. ‘단순히 돈 버는 것에만 집중하며, 게임의 질이 기존 게임들 대비 떨어진다’는 것인데, 이런 지적에 대한 의견은?

게임 생태계를 유지해가기 위해서는 결국 게임 소비자, ‘플레이어’들이 게임에 즐거움을 느끼고 돈을 써야겠다는 필요를 느껴야 한다. 하지만 이들이 반드시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두가 될 필요는 없다. 

기존 게임 시장의 F2P(Free to Play) 모델 게임을 보면, 20%의 주요 플레이어들이 게임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80%는 굉장히 적은 매출을 차지한다.

블록체인 게임에서도 그렇다. 돈을 투자해 즐기려는 플레이어 비중이 반드시 100%가 되어야 한다거나, 절반을 넘어야 한다거나 그런 기준은 없다. 10%의 플레이어만 돈을 투자하며 플레이해도 그들이 생태계 유지를 위한 자금을 제공한다면 그 생태계는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엑시 인피니티에 대해서도 이런 조사를 해본 적이 있는데, 엑시 게이머 중 25%는 커뮤니티, 25%는 재미, 나머지 50%는 경제적인 이유로 엑시 인피니티를 플레이한다 말한 바 있다. 특정 비중 이상의 플레이어가 재미를 위해 게임을 플레이해야 우리는 이를 훌륭한 게임이라 말할 수 있을까?

엑시 인피니티는 다른 웹3 게임들보다 건전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긴 시간 생태계를 유지해온 것도 이런 부분에 기반했다.

Q) 엑시 인피니티, 이어지는 크립토 윈터에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까?

엑시 인피니티는 2018년 런칭 후 상승장과 하락장 모두를 경험했다. 긴 시간 운영 경험을 쌓아왔으며, 시장 변동과 관계 없이 안정적 운영을 이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엑시 인피니티 거버넌스 토큰 AXS 2021년 이후 USD 차트, Coinmarketcap]

어떤 시장 상황에서도 중요한 것은 더 나은 결과물을 내놓자는 목표라 생각한다. ‘최고의 팀과 함께 최고의 결과물을 위해서 노력해가는 것’, 베어 마켓이 언제 끝날지를 우리가 알 수는 없지만, 시스템 개선은 가능하다.

경기 침체 시기는 오히려 게임 산업에 긍정적일 수도 있다. 게이머들은 게임 플레이에 더 많은 시간을 쓰며, 이는 더 많은 경험과 데이터 수집으로 이어진다. 블록체인 게임들에게는 토크노믹스를 개선하고 더 나은 게임 내 경제를 만드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결국 이 약세장을 넘어 살아남는 프로젝트가 그 결과를 누리게 될 것이다. 

엑시 인피니티의 경우, 최근 게임 외에도 ‘엑시’ IP를 활용한 사업 등 콘텐츠를 다양하게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Q) 엑시 인피니티는 오리진 업데이트로 시스템 개선을 발표한 바 있다. 정식 출시 일정이 어떻게 될지?

[엑시 인피니티 오리진 얼리 엑세스 페이지, Axie Infinity Origin]

엑시 인피니티 오리진(Axie Infinity Origin)은 지난 4월 6일 얼리 엑세스를 오픈했다. 아직 정식 출시를 하지 않았음에도 80만 다운로드를 넘었다. 다양한 부분에서 시스템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게임 산업의 F2P 모델도 일부 적용했는데, 원래 게임 플레이를 위해 돈을 주고 엑시들을 사야 했다면 이제 3개의 무료 엑시를 통해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캐릭터 아트나 스토리는 물론, ‘룬(Rune), 참(Charm)’ 등 다양한 방법에서 게임 플레이를 고도화하고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시스템도 시험하고 있다. 업데이트 사용자 피드백도 긍정적이며, 얼리액세스 데이터를 활용해 시스템 개선을 완료한 뒤 출시 예정이다.

엑시 인피니티는 재미있는 게임이다. 무료 플레이도 가능해진 만큼, 엑시 인피니티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게임이라 생각했던 이들도 게임을 경험해보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거다. 한국 플레이어들도 직접 게임을 플레이해보고 다양한 피드백을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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