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은서 기자] 지난 2년간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 부진한 가격 흐름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이틀 동안 이더리움(ETH)은 비트코인(BTC)과 주요 알트코인들을 앞서며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디지털 자산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급등의 이유로 ‘완벽히 실행된 기술 업그레이드’와 ‘글로벌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신호’를 꼽았다.
10일(현지 시각) 디크립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네트워크 속도와 효율성에 대한 우려로 그동안 침체됐던 이더리움이 큰 상승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 기술기업 LMAX 그룹의 시장 전략가 조엘 크루거는 “이더리움 재단의 업그레이드 진행과 거시경제의 위험 선호 환경이 맞물리며 투자자들이 할인된 가격에 ETH를 매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인게코(CoinGecko) 데이터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2위 암호화폐 이더리움은 목요일 2000달러를 돌파했고 금요일 새벽에는 2400달러를 넘어서며 3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ETH는 현재 2337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 48시간 동안 30% 상승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8% 올랐다.
이번 랠리는 4월 초부터 시작된 시장 상승세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특히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확장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하는 ‘펙트라(Pectra)’ 업그레이드가 수요일에 성공적으로 진행되며 상승폭이 커졌다. 테스트 과정에서는 일부 문제가 있었지만 메인넷 출시에서는 완벽히 해결돼 문제 없이 진행됐다.
이더리움은 솔라나(SOL) 등 더 빠르고 효율적인 경쟁 레이어1 블록체인의 도전에 직면해왔다.
GSR의 리서치 애널리스트 카를로스 구즈만은 “이번 주 펙트라 업그레이드가 완벽히 진행되면서 시장의 기대감은 더욱 커졌고, 이는 2022년 ‘머지(Merge)’ 이후 가장 큰 기술적 이정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업그레이드와 함께 거시경제 호재로 인한 시장 전반의 훈풍이 이더리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지난 2022년 머지 이후 두 번째로 큰 개선 사항이다. 머지를 통해 이더리움은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 체계로 전환됐다.
한편, 이번 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국과의 무역 협정을 체결하고 중국과의 관세 인하 방침도 시사하며 무역전쟁을 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위험 자산이 일제히 반응했고, 나스닥과 S&P 500 등 주요 지수가 목요일 상승 마감했다.
암버데이터의 파생상품 디렉터 그렉 마가디니는 Decrypt에 “최근 ETH의 변동성이 줄어들고 있으며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어 ‘릴리프 랠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릴리프 랠리는 부정적인 뉴스에 대한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해석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다만, 이번 주 급등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은 여전히 2021년 최고가(4878달러) 대비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반면, 비트코인은 올해 1월 고점 대비 5% 낮은 수준으로 근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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