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 James Jung 기자] 테라 상장 폐지를 둘러싸고 암호화폐 업계가 바이낸스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가운데 창펑자오가 2차 해명에 나섰다.

이번에는 바이낸스가 ‘경쟁자’ 테라에 대한 투자를 주도했다는 의혹이다. 창펑자오는 즉각 이를 부인했다.

바이낸스가 자체 개발한 스테이블코인 BUSD와 테라의 거래쌍만 남기고, 나머지 모든 거래쌍을 중단한 이면에 어떤 이유가 있는지가 핵심이다.

# 창펑자오가 상폐를 해명한 이유는?

바이낸스 CEO 창펑자오는 테라 상장 폐지 결정 이후 장문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테라를 상장 폐지한 이유가 고객 보호를 위한 것이었다는 해명이다.

이 트윗에는 BUSD 거래쌍을 남긴 이유는 들어있지 않다.

더블록(The Block)의 연구 담당 부사장 래리 서막(Larry Cermak)은 15일 트위터를 통해 “창펑자오가 열심히 트윗을 올린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면서 “바이낸스가 테라의 2019년 시드 라운드와 2021년 투자를 주도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약 6개월 전 끝난 마지막 투자 라운드에서 바이낸스는 루나에 3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테라 투자를 주도해 놓고 루나 코인 숨통을 끊은 것에 대해 해명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취지다.

창펑자오가 발끈했다.

# 2018년 투자는 맞다.. ‘경쟁자’에게도 투자한다

창펑자오는 “바이낸스는 루나의 2차 펀딩에 참여하지 않았다. UST도 받지 않았다”면서 “2018년 테라에 300만 달러를 투자했으나, UST는 훨씬 뒤에 나왔다”고 해명했다.

창펑자오는 “바이낸스는 지난 4년간 경쟁 거래소와 경쟁 블록체인 등 수 백 개의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일부는 실패했고, 일부는 성공했다. 이것이 투자가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BUSD와 테라(UST)가 경쟁 관계라는 점은 명확히 하면서도 이번 상폐 결정이 이것과는 무관하다는 취지다.

# 상폐 결정 전후 의심스러운 정황들

그러나 바이낸스의 테라 상장 폐지 전후로 설명이 필요한 정황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첫째, 창펑자오는 상장 폐지 사유로 테라 블록체인 블록 생성 중지를 들었다. 루나가 기하급수적으로 발행됨에 따라 테라는 블록 생성 매커니즘을 수정하면서 블록 생성을 중단시켰으나, 수 시간 후 재개했다.

바이낸스는 테라 블록체인이 다시 가동된 후 13일 오전 9시 40분 경 전격적으로 상장 폐지를 결정한다.

바이낸스의 상장 폐지는 사실상 루나 코인에 사형 선고를 내린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냈다. 루나와 UST 가격이 더욱 떨어졌고, 결국 테라 블록 생성은 다시 중단됐다.

# BUSD 거래쌍이 남은 이유?

둘째, BUSD 거래쌍을 남긴 이유다. 바이낸스는 상폐 결정에도 불구하고 BUSD 거래쌍은 유지했다.

창펑자오는 상폐 결정 전날, 트윗으로 테라 프로젝트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 트윗 아래에 BUSD 홍보 트윗을 함께 올렸다.

셋째, 창펑자오는 13일 1차 해명과 15일 2차 해명을 하면서, 상폐 결정 전 테라 커뮤니티를 도우려 했다고 밝혔다. 테라팀과 커뮤니케이션을 했다고도 밝혔다.

바이낸스가 테라의 조치 내용을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당시 테라는 루나의 발행량을 늘려 달러 페깅을 시도하는 한편 새로운 루나를 만드는 방안 등을 커뮤니티 내에서 논의 중이었다.

바이낸스의 상폐는 결과적으로 이러한 회생 시도를 실천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빼앗는 결정이 되고 말았다.

# 권도형, 바이낸스와 나눈 대화 및 투자 내역 밝혀야

창펑자오가 트윗에서 스스로 밝혔듯이 투명성이 중요하다. 상장 폐지 결정 전 바이낸스와 테라가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다면 진실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권도형 대표와 테라도 상장 폐지 결정 전 상황과 바이낸스의 테라 투자 현황에 대해 커뮤니티에 상세한 설명을 내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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