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큰 폭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13일(현지시간) 노동부에 따르면 9월 CPI는 전월비 0.4% 상승, 다우존스 예상치 0.3%를 넘어섰다. 또 전년 동기 대비로는 5.4% 오르며 역시 전망치 5.3%를 상회, 1991년 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운송 분야에서 나타난 사상 유례 없는 도전, 원자재 부족, 상품 가격 상승과 임금 인상 등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산자 물가를 크게 끌어 올렸고 많은 생산업체들이 비용 인상분 일부를 소비자들에 전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연방준비제도(연준)를 포함한 많은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 보다 더 지속적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핵심 CPI는 전월비 0.2% 올라 예상치 0.3%를 밑돌았다. 9월 핵심 CPI 연간 상승률은 4%로 시장 예상에 부합됐다.

9월 CPI 데이터가 발표되면서 현재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일시적 현상”이라는 연준의 기존 입장은 더욱 거센 도전을 받게 될 전망이다.

CNBC에 따르면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투자 오피서 밥 돌은 “공급 부족 문제 해결이 시작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지난 10년간 처럼 다시 0 ~ 2%로 후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이안 셰퍼드슨은 “지금부터 중기에 걸쳐 투자자들은 최소한 ‘일시적’ 스토리를 위협할 데이터들의 출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노트에 적었다.

이번 CPI 보고서로 인해 빠른 시일 내 연준의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 착수 가능성은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인플레이션의 지속적 상승에 따른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 내년도 사회보장연금 월 지급액을 5.9%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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