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투기적 거래 외에 쓰임새가 없다.”

포브스가 리플(XRP), 카르다노(ADA) 등 20개 코인을 좀비 코인이라며 직격했습니다. 각 코인들 커뮤니티에서는 난리가 났는데요.

포브스는 코인 별로 활동 개발자수, 트래저리 규모, TVL, 연간 수수료 수입, 수수료 수입 대비 시총 비율 등 지표를 일일이 열거하며 왜 이 코인들이 좀비인지를 조목조목 짚었습니다.(아래 표)

가장 충격적인 것은 리플입니다. 포브스는 지난해 리플 랩스가 거둔 연간 수수료 수입이 60만 달러가 안 된다며 국제 지급 결제망(SWIFT)을 대체하겠다는 도전 정신은 온데간데 없고, 스테이블코인에 위협 받는 처지라고 지적했습니다.

ADA에 대해서는 이더리움을 잡겠다며 2017년 출범했지만 컬트적인 추종자만 있을 뿐이라고 일갈했습니다.

리플이 시총 7위 284억 달러, ADA가 시총 10위 162억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굴욕적인 평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유즈 케이스가 미약하고, 수수료 수입 대비 시총이 과도하게 크다는 지적을 굳이 반박하라면 못할 것도 없습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하고 그 쓰임새를 제대로 정의할 수 있는 코인들이 있느냐고 따지면 됩니다.

특히 리플은 억울한 것이 많을 겁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3년째 생사를 건 법정 투쟁을 하고 있으니까요. 지난해 부분적인 승리를 거둔 투사에게 너무 가혹한 평가라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리플은 태생적으로 중앙화 논란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송사까지 겹쳐서 전열이 흐트러지기도 했구요. 리플보다 나중에 나온 이더리움이 암호화폐 2인자로 등극하고, 솔라나가 밈코인을 앞세워 혜성처럼 빛을 내는 사이에 리플은 크립토 월드의 추세를 놓쳐버리고 말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리플을 위한 변명을 하나만 더 해보겠습니다. 유즈 케이스인데요. 중국 고전 중에 이런 우화가 있습니다.

“어느날 목수가 큰 상수리나무가 있는 마을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나무등걸을 장정 수 십 명이 둘러싸도 모자랄 정도로 컸습니다. 그런데 이 목수는 나무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이 나무는 쓸모가 없어요. 배를 만들면 가라 앉고, 기둥을 만들면 곧 썩을 거에요. 물건을 만들기에는 너무 약해요.”-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

쓸모가 없기 때문에 베이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역설입니다. 상수리나무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어요. 쓰임새가 없으면 어떻습니까. 죽지 않고, 베이지 않고 있다 보면 쓰임새가 생길 날이 오겠죠. 무용지물이면 어떻습니까.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고,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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