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TN상장 제한 완화영향 # 투자시 괴리율은 확인해야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지난해 ‘마이너스 유가’ 사태로 위축됐던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기존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했던 것과 달리 메타버스, K-뉴딜(2차전지) 등을 추종하는 ETN이 대거 출시되면서 모처럼 시장에 훈풍이 부는 모습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다르면 증권사들은 최근 시장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ETN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달 초 메타버스와 관련된 국내 상장사 10곳에 투자하는 ‘신한 FN가이드 메타버스 ETN’을 상장했다. 삼성증권과 KB증권은 지난달 KRX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2차전지 K-뉴딜지수를 추종하는 ETN을 상장했다.

금과 은 선물 ETN 출시도 늘고 있다. 은은 귀금속이면서 산업재료로도 쓰이는데 최근 가격 상승세를 보이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은 선물 레버리지와 인버스 레버리지 ETN 2종을 거래소에 상장했고, NH투자증권도 레버리지 은 선물 ETN 2종을 상장했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은 선물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ETN과 인버스 2X ETN을 신규 상장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국내 최초로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BCOM)를 추종하는 ETN 7종과 국고채 30년물 ETN 4종을 출시했다.

증권사들이 대거 ETN상품을 내놓는 것은 최근 한국거래소가 ETN상장 제한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마이너스 유가 ETN사태 이후 규제가 강화됐지만 최근 시장이 안정됐다는 판단아래 진입 문턱을 낮춰준 것이다.

최근 ETN 거래도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기준 ETN 지표가치총액(자산총액)은 약 7조6316억원에 이른다. 전월보다 713억원 늘었다. 지난달 ETN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509억원으로 전월(297억원) 보다 70%가량 증가했다.

ETN은 증권사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원유, 철광석 등의 기초자산 수익률에 연동하는 수익을 지급하는 일종의 채권 상품이다. ETN은 만기가 존재하며 증권사는 만기일에 약속한 금액을 투자자에 돌려준다.

하지만 투자시 유의사항이 있다. ETN 투자시 실질가치와 시장가격 차이인 ‘괴리율’을 꼭 확인해야 한다. 투자자들이 ETN이 추종하는 자산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할 경우 수요가 몰리면서 괴리율은 커진다. 괴리율이 커질수록 추후 조정될 경우 괴리율 만큼 손해를 볼 수있다.

이런 변동성 우려 등으로 레버리지 ETN에 대한 접근성 제한은 유지되고 있다. 레버리지 ETN에 투자하려면 기본예탁금 1000만원을 맡기고 사전 온라인 교육을 이수하도록 돼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변동성이 큰 상품일 경우 사전 교육을 이수해야 하고 투자하기 전 반드시 상품구조를 사전에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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