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비트코인이 9만2000달러 선을 유지하며 단기 지지력을 보이고 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언으로 미·유럽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시장의 경계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옵션 시장에서는 하방 위험을 대비한 방어적 포지션이 확대되며,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20일 오전 8시30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BTC)은 전날 오전 9시 대비 1.23% 하락한 1억3725만원에 거래됐다.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2.22% 내린 9만2655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ETH)은 3.66% 하락한 3193달러, 엑스알피(XRP)는 1.56% 내린 1.99달러에 거래됐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에서 약 2억3680만달러(약 3419억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 가운데 약 96.12%는 롱(매수) 포지션이었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약 8억6617만달러(1조2771억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에 새로운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한때 9만1800달러까지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덴마크, 프랑스, 독일 등 유럽 8개국 제품에 대해 2월1일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완전히 인수하는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관세를 유지하겠다”며 “6월까지 진전이 없을 경우 관세율을 25%까지 인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무역 불균형 해소를 넘어 영토 확보를 압박하는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덴마크와 그린란드 자치정부가 매각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간 갈등이 이례적으로 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매트 하웰스-바비 크라켄(Kraken) 부사장은 이번 가격 조정이 디지털자산 시장의 비대칭적 하방 위험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사례라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은 긍정적인 촉매제보다 부정적인 뉴스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하락폭이 3.5%에 그치며 비교적 제한적이었다”며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이 완화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다보스에서 열리는 논의들을 전후로 향후 며칠간 유럽연합(EU)과 미국 간 무역 발언의 수위에 따라 디지털자산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매년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은 지난 19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닷새간 진행된다. 올해 총회에서는 패널 토론과 정상급 특별연설 등 200여 개 세션이 예정돼 있다. 유럽 국가들과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1일 행사에 참석해 연설에 나설 계획이다.
옵션 시장에서도 방어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 옵션 거래소 데리빗(Deribit) 기준 30일 만기 델타 스큐는 8%까지 상승해 풋옵션 프리미엄이 콜옵션보다 높게 형성됐다. 일반적으로 중립적인 시장 환경에서는 이 지표가 -6%에서 +6% 범위에 머문다. 이에 따라 최근 비트코인 가격 조정으로 10만달러 돌파에 대한 대형 투자자들의 상승 기대가 약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거시경제 변수들이 여전히 시장의 주요 이슈로 작용하며,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를 좌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디지털자산 시장의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44점으로 전날 49점 대비 소폭 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수록 매수 성향이 강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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