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강력한 랠리를 이어가면서 과거 투기적 거품의 시작으로 지목됐던 ‘메이어 멀티플(Mayer multiple)’을 시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6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00일 이동평균 대비 가격 비율을 나타내는 메이어 멀티플은 이날 2.42의 고점을 찍은 뒤 2.40선으로 약간 후퇴했다. 2.40은 과거 비트코인의 단기 투기적 거품이 시작된 레벨로 지목된다.

출처:Coindesk. Created with TradingView

일별 챠트는 비트코인의 메이어 멀티플이 2013년 3월 4일 2.4를 넘어섰음을 보여준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2012년 12월 저점(약 13달러)으로부터 176% 상승해 36달러에 거래됐다. 또 비트코인은 이후 4주간 600% 넘게 급등, 259달러까지 치솟은 뒤 2013년 4월 12일 45달러로 다시 급락했다.

비트코인 메이어 멀티플은 2018년 12월 1일에 다시 2.4를 돌파했고 비트코인 가격은 이후 16일간 1만1000달러에서 2만달러로 상승했다. 그러나 거품은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꺼졌다. 비트코인은 12월 22일 1만2000달러로 후퇴했다.

코인데스크는 따라서 역사적 패턴이 되풀이 된다는 가정 하에 메이어 멀티플이 2.40 위에 안착하는 경우 좋은 기회의 상실을 두려워 하는 FOMO 심리가 발동,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 2만달러를 향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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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편에선 바이어 피로 신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하락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시간 챠트에선 강세론자들의 망설임 또는 피로감을 보여주는 도지캔들이 형성됐고 매도 물량은 6월 6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분석가 알렉스 크루거는 이런 패턴은 지역 고점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극도의 과매수 상태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심리적 지지선인 1만1000달러선으로 후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뉴욕시간 26일 오전 11시 5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전일(24시간 전) 대비 13.03% 오른 1만2815.36달러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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